다시 생각해보는 운수단체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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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는 운수단체장 선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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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나 관련자들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대단히 안타까운 소식이다.

운수업계는 15개의 사업자단체가 있고, 전국의 수십만 운수사업자와 종사자가 이 단체를 중심으로 모여 업권을 지키고 신장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에 운수사업자단체는 비록 민간의 것이나 사회적 공기나 다름없다.

이 사업자단체의 대표를 선출하는 일은 그래서 그저 친목회 회장을 뽑는 것과는 다른 행위로, 엄격한 규정에 따라야 하므로 흔히 공직자 선거와도 비유된다. 그러므로 이 선거에는 업종의 특성 뿐 아니라 사회의 보편적 기준이 지켜져야 하는 것이며 이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는 범죄로 규정해온 것이다.

각 운수업계마다 대표자 선출을 위한 선거가 존재하고 있는데, 돌아보면 연합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내부 갈등으로 반목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다. 또한 이번 사태와 유사한 사안으로 재판을 치러야 했던 곳도 있었다.

반면 오랜 운수업계 생활을 거쳐온 원로급 사업자들은 ‘공직 선거도 아닌, 업계의 선거에 지나치게 법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더라’며 과거의 통념을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과거의 그릇된 관행’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말 유사한 ‘그릇된 관행’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우리 운수업계도 진실로 업계의 다수 사업자들에게 존경받으며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되 이를 명예로 여기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분위기가 하루속히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개인이나 업계에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단체장 선거에서 다시는 불미스런 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선거가 업계의 축제로 승화돼 승자도 패자도 화합해 업계의 이익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아름다운 풍토가 조성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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