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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관광진흥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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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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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부유한 이웃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 자주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 우리에게 보답할 수 없는 이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는 얼마 전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이라고 한다. 기억해보면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누군가를 도울 때 그 보답이 어떻게든 돌아올 것을 헤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호의가 돌아오지 않을 때는 화를 내거나 실망하기도 한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면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고 그도 안되면 내세에 복이라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씀이 아닐까 싶다. 비록 믿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한없이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로 다가서는 교황의 모습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 어떻게 신앙을 가져야 하는 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믿음과 신앙을 갖던 그를 통해 더 겸손하고 더 배려하고 더 적게 화내고 더 욕심을 줄이고 더 친절할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한편, 불경스럽다는 비판을 예상하면서도 교황 방한의 영향을 따져보는 것은 직업적 불가피성이다. 몇몇 업계 보도에 따르면 교황 방문지와 관련 1000여명 가까운 외국인 관광객들이다녀갔고 지금까지 구미주 등에서 모객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특히, 교황이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할 때 4만명이 넘는 신자와 관광객이 몰리기도하면서 해당지방자치단체는 이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이 뿐만 아니다. 시복미사가 열렸던 광화문 일대 호텔들의 객실 예약률이 95%를 넘어섰다거나 기념우표와 주화는 물론 각종 카톨릭 성물과 기념물품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한다.

또한 공식음료나 이동차량 등의 전 세계적 홍보효과를 따지면 전체적인 방한 효과가 경제적으로만 550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도 교황방문지를 중심으로 '힐링 순례길' 조성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런 보도를 접하며 과연 어떤 관광자원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중점을 두고 육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난다.

최근까지 의료관광과 한류관광, 그리고 MICE로 큰 성과를 보았다고는 하나 다음으로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교황의 방한을 통해 종교관광의 성장 잠재력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오래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2007년 세계종교관광협회는 전세계 순수종교관광객 수를 3억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더구나 금년 4월에는 세계관광기구가 스폐인에서 제1회 ‘관광과 순례’라는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고 한다. 무언가 이런쪽에서의 성장가능성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선 우리나라는 종교관광을 활성화시킬 많은 여건을 갖고 있다. 전국민의 53.1%가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시설면에서 불교사찰이 2만 7천여개, 성당이 1,600여개, 교회가 8만여개, 향교와 서원 등 유교 시설이 1100개로 10만개가 넘는 종교시설이 있다. 여기에 257개의굿당과 민족 종교시설을 합치면 훨씬 더 많은 시설이 있다고 봐야 한다.

종교와 관련한 거점 혹은 등록문화재도 거의 4,000여개에 육박하고 있어 소프트한 콘텐츠도 꽤 많이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객관적인 종교 별 화제성도 만만치 않다. 한국 카톨릭의 경우 잘 알려진대로 103위의 성자 수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자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한

국 기독교는 세계 50대 교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다음으로 선교 2위국의 위상을 갖고 있다. 한국 불교 역시 1600년 역사를 통해 수많은 문화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02년 시작한 템플스테이를 OECD(2009)가 '세계의 성공적인 5대 관광상품'으로 선정한 바 있고 지금껏 국제적 브랜드로 발전되고 있다.

또한 유교도 종주국 중국보다 훨씬 생활화되어 있고 많은 시설과 함께 중국에서 사라진 송나라 때의 의식이 남아있어 조금만 정리되면 수많은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요소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 지방신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무속인의 규모가 전세계 무속인의 70%에 달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이 밖에도 지면 관계상 언급하지 못한 많은 종교가 있으면서도 종교간 화합이 우리나라만큼 유지되는 나라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종교관광의 진흥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정책은 쉽지 않다. 종교간 형평의 문제나 성스러움이나 문화적 원형의 물리적 또는 상업적 훼손의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괄적이고 선도적인 정부의 개입보다는 후행적이면서 개별적이고 보완적인 정책방식이 훨씬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교황께서 우리관광정책에 큰 숙제를 남겨주신 셈이다.

<객원논설위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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