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타는 환경부 장관이 내놓은 해명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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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타는 환경부 장관이 내놓은 해명 들어보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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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심한 카니발 팔고 고급승용차 구입”

“멀미 심한 카니발 팔고 고급승용차 구입”

환경 정책 수장이 친환경 역행 지적 나와

장관에게 어울리는 관용차는 어떤 것일까? 최근 정부 부처 장관이 고급승용차를 관용차로 구입해 구설수에 오른 일이 발생했다.

한 종합편성채널이 지난 8월 26일 관련 보도를 낸 게 발단이다. 방송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관용차를 아반떼 하이브리드(1600cc)에서 에쿠스(3800cc)로 교체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방송이 나가자 환경부가 즉각 보도내용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윤 장관 취임 당시 전전임 장관이 사용하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인수한 것이 아니고, 전임 장관이 타던 그랜드카니발(디젤 9인승) 차량을 인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니발은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높아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거의 매일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차속에서 보고서 및 회의자료 등을 검토해야 하는 장관이 매번 차멀미로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아 타 부처 장관이 주로 이용하는 승용차로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멀미는 그랜드카니발과 같은 미니밴 이용자들이 종종 호소하는 증상. 적지 않은 사람들이 2열에 앉았을 때 다른 승용차에서 느끼지 못했던 머리 어지러움이나 멀미 증세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니밴 동호회 인터넷 카페 등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승합차나 미니밴과 같은 ‘원 박스카’ 계열은 도로 주행에서 오는 충격이나 흔들림이 그대로 실내로 전달돼 운전석 뒤쪽 롤링(좌우 흔들림)과 피칭(앞뒤상하 움직임)이 일반 승용차보다 심한 편이다. 물론 최근 나오는 미니밴은 이런 현상이 크게 개선됐고, 하체 바디튜닝을 통해 기존 차량을 고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장관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차종을 관용차로 선택한 것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것 없지만, 차량 탄소 저감이나 배기가스 규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부 수장이 친환경에 상반된 차량을 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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