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기 살리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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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기 살리기’ 올인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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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 등 상반기 영업부진 극복 기회로

물류․유통업계, 연내 추가될 ‘배 번호판’ 고려

물류․유통업계가 택배기사 ‘기 살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3분기가 시작된 이달 추석이 끼어있고 올해 첫 선을 보인 대체공휴일에 주말까지 겹친 황금연휴를 맞아 부진했던 상반기 영업실적을 상쇄한다는 목표가 설정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연내 추가될 것으로 계획된 1만 2000여대의 택배전용넘버(배 번호판) 중 일부가 자가용 택배기사 개인이 아닌 택배회사별로 할당․지급한다는 정부방침이 나온 것이 한 몫 했다는 분석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택배기사 기사회생 승패 변수

택배․물류사로 서비스 일부를 아웃소싱 중인 유통업계에서는 급랭한 소비심리를 타파하기 위해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있다.

 

백화점․홈쇼핑․대형마트<사진> 등이 특히 택배 배송에 신경 쓰는 것도 판매고를 올리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된다는 게 택배업계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제품 공급가에서 승패가 엇갈렸으나 유통과정이 간소화된데서 남겨진 차익분을 제품 값으로 환원하는 판매 전략이 기본 틀로 잡히면서, 가격경쟁보다는 이용자 편익부분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동일 맥락에서 A유통사는 최근 협력사와의 상생을 목적으로 배송기사 가족 이벤트를 마련, 사기진작을 통한 고객잡기에 들어갔으며,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인 B백화점에서는 택배기사 대상 소비자 평가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면서 재주문 이용률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사 관계자는 “성과급제로 택배기사의 자긍심 고취라는 취지도 담겨 있지만 온라인 주문접수와 택배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배송서비스 여부에 따라 주문량이 직결돼 있어 계획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택배기사의 책임감과 충성심을 자극시켜 고객만족도 향상이란 목표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에 따르면 사전 예약을 포함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했으며 생활선물세트, 김․가공육세트 등 명절대표 상품의 택배 주문배송건은 지난달 28일 기준 약 60% 가량 증가했다.

▲택배증차, 기사 수위 조절이 관건

이번 추석 특수기에는 지난해에 비해 약 20%가량 늘면서 이 기간 택배기사 1인당 처리해야할 물량은 평시대비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택배 현장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앞선 바캉스시즌에는 C사의 하청업체 배송기사들에게 휴가가 주어졌는가 하면, D사 경우에는 일부 제한돼 있던 경조사 지원범위를 확대하면서 택배기사를 포함한 현장 종사자의 건강검진을 무상 제공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택배업계는 상품판매와 배송을 일원화한 체제로 유통사의 접근방식이 변화되면서 택배의 활용가치가 높아진데다 이들 업체로부터 추석 대목 판매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안이 전달돼 파트너로서 협업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택배기사 복지라는 단순한 목적 그 이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택배증차 2차분 공급대수와의 연계설도 나오고 있다.

이는 16개 택배사를 상대로 배송차량을 포함한 네트워크 보유현황과 서비스 개선 여부 등에 따른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업체별 대수를 산정한다는 정부계획안이 발표된데다, 택배사 법인 명의로 할당될 허가비율이 미확정됨에 따라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최근 전해진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당초 1만 2000여대 중 15~20%정도 법인(16개사)에 할당될 것으로 논의됐으나, 이후 열린 회의에서 택배사의 직영제 추진여부를 비롯해 회사 자체적으로 자가용대수 경감 실적이 문제돼 공급대수가 재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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