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지화로 인도∙중동∙아프리카 新시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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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로 인도∙중동∙아프리카 新시장 확보해야”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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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인도∙터키공장 방문

정몽구 회장, 인도∙터키공장 방문

현지화 전략 차량 품질 점검 나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소형차 전략 생산기지인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번 정 회장 출장은 두 공장의 전략적 역할 변화에 따른 현지전략 차량 생산 품질을 직접 살피는 의미가 담겨있다.

유럽 수출 전진기지였던 인도공장은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터키공장은 유럽 소형차 생산거점으로 역할이 강화된 상태.

현대차는 두 거점을 통해 이원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명은 물론 플랫폼 및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까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신형 i10으로 각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고, 올해는 신형 i20을 앞세워 유럽과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 등 포스트 브릭스 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한다. 관련해 정 회장은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 시장을 확보하라”며 “각 시장별 고객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7일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소재 인도공장을 방문해 8월 양산을 시작한 인도 전략 i20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양산 품질을 확인하고, 인도 전략 소형차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만이다.

정 회장은 “최근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는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며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은 인도 중심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 첫 생산 모델인 만큼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말했다.

브릭스 대표 국가인 인도는 승용차 관세가 60%에 달하는 고 관세 국가로,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이 꾸준하게 확대돼 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기존(246만대) 보다 2.7% 성장한 253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1998년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인도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앞세워 인도 2위 승용차 메이커로 올라섰고, 현지화 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늘려왔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 급변에도 불구하고 현지전략 차량을 적기에 출시하며 승용차 시장에서 꾸준하게 20% 안팎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판매 비중이 큰 콤팩트 급에서 경쟁력 있는 차종을 연이어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이를 위해 인도공장 유럽 수출 물량을 줄이고 인도 내수물량을 확대해 나갔다.

지난해는 인도 전략 소형차인 그랜드 i10을 통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19.2%에서 20.7%로 끌어올렸다.

올해도 i10 4도어 모델인 X센트, 신형 i20을 출시하며 사상 최대 점유율인 21.6%를 기록했다.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26만9025대를 판매했고, 전체 승용차 시장 증가율(1.4%)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우수 딜러 영입, 인도 각 지역별 축제와 연계한 지역 밀착 판촉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SNS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도 신흥 중산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9일에는 터키 이즈밋시 소재 터키공장을 방문했다. 유럽 전략 i10과 i20을 생산하는 터키공장은 올해 신형 i20 투입을 통해 유럽 역내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10월부터 양산 예정인 신형 i20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정 회장은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産 i20이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유럽 전략 i20은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되며, 유럽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인도 생산 i20보다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유럽 각 국별 특화된 론칭 전략을 펼쳐 유럽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B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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