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버스 교통사고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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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버스 교통사고를 보면서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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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운행중이던 앞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가 버스에 올라와 버스 운전자에 항의하며 언쟁을 벌리는 바람에 버스가 그만 차로를 이탈해 가로수를 들이받는 바람에 승객들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경위는 자세한 조사가 끝나봐야 할 수 있겠지만 전해진 이야기에 따르면 버스와 승용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서로 차로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마침내 앞자리를 차지한 승용차 운전자가 자신이 운전하던 차를 멈춰 세우고 버스에 올라와 빚어진 다툼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도로 위의 대중교통수단의 통행 우선권이라는 문제를 떠올린다. 같은 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자동차들 가운데 버스와 같은 다인승 차량에 우선 통행권을 부여한 것은 한정된 도로시설물의 이용효율을 감안한 것이며, 이를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과도 맥이 통한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그만큼 다인승 자동차의 통행우선권은 중요한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반대로 다인승 자동차라 해도 일상적으로 준수해야 할 도로교통법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끼어들기를 하거나 밀어붙이기 등을 자행할 때 어디까지 통행우선권을 보장해줘야 하느냐의 문제는 남아 있다.

그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법규를 지켜 운행할 때 다인승 자동차의 통행우선권이 존중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 경우 만약 다인승 자동차가 상식을 넘어서는 무리한 운전을 감행해 다른 자동차의 통행에 불이익이나 불안감을 준다면 어떨까? 그것 역시 간단한 일이다. 도로교통법에서 정하고 있는 법규 위반행위로 처분하면 된다. 여기에는 운전자 상호간의 감정적 문제나 상황논리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의 사고에서 버스가 차로를 이탈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 무엇이건, 버스에 올라가 버스운전자와 말다툼을 벌인 승용차 운전자의 행위는 지나쳐 보인다.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엄연히 존재하는 도로교통법규에 앞서 운전자 스스로 다툼을 마다 않고 목적 외 탑승을 감행해 운전을 방해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어떻겠는가. 엄중한 조사와 합당한 처분이 내려질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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