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 집회' 이후 어떻게 달라졌나-<2>택시유종 다양화
상태바
'6·20 집회' 이후 어떻게 달라졌나-<2>택시유종 다양화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시만 LPG 연료 하나에 의존하다니" 유종다변화 요구, 마침내 정부도 호응
 

PG 가격 하향안정화 이어
택시차량 유종간 경쟁 시작

택시연료인 LPG 가격의 놀라운 안정세에 관한 일반적 평가와는 달리 택시업계에는 보다 구체적이고도 흥미로운 분석이 있다.

내년 9월부터 디젤택시에 대해서도 LPG 택시와 마찬가지로 유가보조금이 지급키로 돼있다는 점이 분석의 핵심이다.

바꾸어 말하면, 그때부터는 택시업계가 택시연료로 LPG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현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 및 택시종합대책 등에 택시연료로 LPG 이외 디젤 및 CNG를 사용할 수 있도록 '택시연료 다변화 방안'이 포함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조만간 '다변화'는 휘발유하이브리드택시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택시차량이 적어도 사용 연료에 제한을 받지 않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택시업계가 집요하고도 고통스런 '논리싸움'을 전개해 온 까닭이다.

동일한 운수업종인 버스는 디젤 및 CNG를, 화물차는 디젤 및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가보조금을 주는 것과 택시에 대해서만 LPG에 한해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업종 간 균형발전을 저해할 뿐 아니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항변이었다. 이는 620 택시 집회에서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 결과는 마침내 '택시연료 다변화'라는 정책 결정으로 이어졌고, 이제 이것이 하나둘씩 현실화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LPG업계는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택시 시장을 독점하던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예상하기에 LPG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택시업계는 최근 이 문제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자율적 시범사업과 토론회를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동향은 택시 차량 제작사들까지 움직이게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연비가 ℓ당 16.5km로 대폭 개선된 디젤차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으며, 현대차도 동일한 수준을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인 도요타는 연비가 ℓ당 21km인 가솔린하이브리드택시를 시판하는 등 택시시장을 두고 유종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남은 과제는 정부가 택시 유가보조금 지급대상 차종을 과감히 확대해 적어도 택시차량을 선택하는데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나, 이를 정부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머지않아 우리나라 도로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신나게 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PG공급사는 택시연료 다변화 정책이 확정된 올해 들어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유종간 경쟁구도를 위해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5회 동결 및 4회 가격을 인하하는 등 소극적인 가격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