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인수는 국가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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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 인수는 국가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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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투자 아닌 계산된 의도 따른 것 분석 나와

“한전 부지 인수는 국가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

무리한 투자 아닌 계산된 의도 따른 것 분석 나와

현대차그룹 한전 부지 인수 여파가 적지 않다. 낙찰 소식이 전해진 후 며칠 간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고, 각종 기업 신용 및 투자가치 평가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감정가 3배 이상에 이르는 비싼 돈을 들인 점을 들어 “현대차가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부지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정몽구 회장이 적극적으로 한전 부지 인수 관련 입장을 표명하며, 항간에 떠도는 부정적 인식을 털어내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 부지 인수에 관여한 그룹 최고경영진을 불러 격려하는 자리에서, “입찰 금액이 지나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기업이나 외국기업에게서 사는 거라면 고민해야 했겠지만 정부로부터 사들이는 것이어서 국가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큰 금액을 썼다”며 “관계자 모두 남은 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 의지는 입찰 보증금에서도 드러난다는 평가. 입찰가 5%인 5275억 원만 내도 됐던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9999억9999만9999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분히 상징적이고 계산적인 고려가 깔려 있는 금액이란 게 업계 공통적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한 곳에 모아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목적이 깔려 있는 만큼, 10조원이란 금액이 단지 삼성그룹을 의식해서 무리하게 나온 금액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6일까지 한전 측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서울시와 벌일 각종 인∙허가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한전 부지 인수 태스크포스팀을 서울시 상대 협상팀으로 전환시킨다.

현재 본사 사옥으로 쓰이고 있는 양재동 사옥 활용방안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기지인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교통요지에 들어서 오가기가 불편했던 남양연구소를 대체할 최적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고, 일대에 들어설 삼성과 LG R&D센터를 연계한 대규모 자동차 연관 산업 연구 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 향후 50년은 새로 구축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담당하게 될 것이 확실한 만큼 이번 한전 부지 인수를 통해 ‘창조경제’ 대표적 기업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무감을 갖고 국민 기업 이미지 구축을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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