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편의점 유통사 신흥세력 "택배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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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편의점 유통사 신흥세력 "택배업계 긴장"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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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성장세 주효…주도권 장악 위한 전초전

농협 이어 대기업 유통사까지 택배시장 노크…“지각변동 오나”

농협택배를 필두로 대기업 유통사들까지 잇따라 택배시장에 문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세대교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체국에 이어 또 다른 정부기관인 농협의 택배 진출로 한 차례 예고된 바 있는 시장내 지각변동이, 최근에는 상반기 최대 이슈였던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설이 터진 후로 택배를 포괄한 형태로 전향하려는 메이저 유통사들의 움직임과 겹치면서 예측불허 상태로 치닫고 있다.

먼저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농협택배 경우 안정적인 출발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선주문이 정부로부터 나오면서 농협택배의 명분이 더해진데다, 선진화 대책 일환으로 제시된 공동물류와 관련해서는 전국에 포진된 자사 네트워크와 연계하는 방안이 거론돼 국민 편익을 위한 공공성과 보편적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8일에는 내년부터 쌀 시장을 전면 개방 한다는 정부입장이 발표되면서 그간 산지직송 직거래 방식에 의한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농협 측이 내걸은 택배요금 인하부분에서의 자금조달 가능성도 커져 택배사업의 순항 확률을 높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품 유통․판매 라인에서 주력했던 대기업 그룹사들 또한 영업정보 외부유출 과 실적보안 목적으로 택배사업을 지목하면서 경쟁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배송대행 운송사들에 따르면 롯데그룹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롯데로지스틱스가 KGB택배와 업무 제휴 중인 가운데 최근 롯데 계열사가 현대로지스틱스 최대주주인 일본 오릭스의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한데 이어 택배물류가 가능한 운송사로 재배치하고 있어 택배진출을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되고 있다.

A운송사 대표는 “온오프라인 쇼핑 유통부분에서의 일원화된 통합서비스의 지시가 내려진 상태여서 백화점과 온라인 몰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택배물류의 총괄업체 설립이 그룹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추후 변동 사항에 따른 계약 갱신이 이뤄질 것으로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4시간 운영을 강점으로 고공행진 중인 편의점택배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CJ대한통운과 CVS넷이 제휴한 편의점택배에 상품의 집하․보관 장소부터 요금결제까지 제공 중인 GS리테일은, 자사 프랜차이즈 영업점 네트워크와 그룹사인 GS홈쇼핑의 주문 물량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택배사업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지난 7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런칭한 신세계그룹 경우에는 자회사인 이마트 배송 서비스와 병행한 형태로 확장을 예고하고 있어 택배 진출에 가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택배를 발판 삼아 영역확장 의지에 찬 대기업 유통사가 늘면서 이들과의 계약 관계에서 ‘을’ 입장인 기존 택배업체들은 서열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 녹색물류사업 일환으로 대외적 이미지와 세제감면 등의 혜택원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실적신고제 등 선진화 법 이행에 따른 인센티브를 감안한 전략적 요인이 담겨 있다”며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의 결제․유통하는 판매방식으로 체제가 급변하고 있어 역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택배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계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택배업계는 자금력을 겸비한 대기업체의 엄포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서비스 공급자의 증가로 인해 저단가 출혈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고 그에 대한 피해는 택배기사와 소비자 몫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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