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車 부품 수출 효과 크지 않을 수도”
상태바
“한-캐나다 FTA, 車 부품 수출 효과 크지 않을 수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부품업계 “전체 수출액 대비 비중 높지 않아...1% 대”

일본, 대만 부품과의 가격 경쟁력 향상은 긍정적 효과 전망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2005년 협상 개시 후 9년 만에 타결됐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북미순방 기간 중 공식 서명이 이뤄지며 국회 비준을 남겨둔 상태다. 한국 입장에서는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분야 수출 전선에 파란불만 켜진 것은 아니다. 일부 부품업계는 그 효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對) 캐나다 최대 수출품목으로 한국은 지난해 22억3000만 달러의 자동차를 캐나다로 수출했다. 전체 대 캐나다 수출액의 42.8%가 자동차였다. 현재 캐나다는 자동차 수입에 6.1%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FTA가 발효되면 24개월 안에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자동차 산업 전체적으로는 FTA 발효로 관세가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이 좋아져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부품업계도 이번 체결로 국산 자동차부품의 대(對) 캐나다 수출이 10%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토론토 무역관이 지난해 말 캐나다 자동차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양국의 FTA가 발효될 경우 국산 부품에 대한 주문량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부품은 승용차, 무선전화기에 이어 캐나다 수출 비중 3위(4.5%)에 해당하는 주요 수출 품목이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의 캐나다 수출액은 2억3600만달러(약 2516억원)로 10%면 250억원에 해당한다. 업계는 관세 철폐를 통해 국내 기업의 현지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산 자동차부품은 종류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되거나 최대 6.1%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발효 후 3년 이내에 철폐되고, 타이어에 붙는 7%의 관세도 5년 이내에 철폐된다. 타이어는 대 캐나다 수출품목 중 5위를 기록 중인 품목이다. 관세가 부과됐던 일부 자동차부품은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소싱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가 철폐되면 이런 추세에 맞물려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코트라의 조사에 참여한 캐나다 기업들 중 대부분(23곳 중 19곳)이 FTA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10% 안팎으로 국산 부품 조달량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은 일본과 대만제품에 비해 국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부품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FTA로 인한 실효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수혜 업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 캐나다 수출이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국산 부품의 수출액 261억달러(27조8278억원)중 캐나다 수출 비중이 채 1%가 안 됐다는 게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에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이 없어 수출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관세 철폐로 수출 조건이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눈에 띄게 수출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한국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에서 일본 자동차와의 경쟁에서 밀려 시장 점유율이 정체돼 있어 왔다. 특히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캐나다에서 21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2%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의 33.5%의 3분의 1에 그치는 수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