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차정보-월급과 연동 '업로드율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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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정보-월급과 연동 '업로드율 99.9%'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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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서 기겁한 동양고속의 DTG 활용 능력
 

 

승무원 업무만으로 통신비 매년 5400만원 절감

“DTG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마련이 관건”

동양고속의 운행기록계 데이터 업로드율은 99.9%다. 별도의 통신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승무원들이 운행 완료 후 48시간 안에 자발적으로 USB를 통해 업로드를 한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이 디지털운행기록계 장착 및 관리 제도를 제정하면서 그려왔던 일선 현장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육운업계의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AS 지연․거부․책임전가, DTG업체 부도 및 사업 철수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TG 정보와 관리 방법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오랜 설득 끝에 동양고속은 대의를 위해 DTG 운영법을 공개했다. 이에 독점 보도한다.

동양고속이 운행기록계 데이터 업로드율을 99.9%까지 끌어 올릴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승무원 ‘배차정보’와 ‘월급’을 디지털운행기록계(이하 DTG)와 연동시켜 보자는 아이디어에서다.

동양고속은 4년 전 운행기록계 정보 100% 업로드화, 승무사원 관리 및 업무 편리를 위해 ‘동양고속 운행일보’ 개발에 나섰다.

매번 사무실에서 확인해야 하는 배차정보와 월급을 확인하도록 개발하고, 여기에 DTG 업로드 업무를 추가 시킨 것이다.

과정은 이러하다.

승무원은 앱으로 배차 정보를 확인하고, 운행에 들어간다. 운행을 다녀오면 48시간 이내에 DTG 정보를 회사 컴퓨터에 업로드를 한다. 업로드를 하지 않으면 다음 배차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는 월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부는 99.9% 업로드된 DTG 빅데이터를 활용해 승무원들의 운전습관을 개선한다.

동양고속은 내부적으로 ▲최고 주행 속도 100km 3분 초과 시 ‘장기과속’ ▲초당 15km 감속 시 ‘급감속’ ▲초당 8km 가속 시 ‘급가속’을 안전 운전의 주요 지표로 규정하고 있다.

위반 했을 시 승무원은 앱을 통해 위반 횟수를 확인할 수 있다.

6개월간 이 3가지 지표를 모두 지켜 위반 횟수가 ‘0’으로 기록됐을 시에는 특별 보너스와 ‘1호봉 특진’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이관영 동양고속 안전부 부장은 “장기과속, 급감속, 급가속 위반 횟수가 6개월 동안 ‘0’으로 기록된다는 것은 일반인들은 흉내 내기도 힘든 운전 실력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신의 운행과 상관없이 옆 차가 껴들어 급감속을 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이런 상황까지 포함해 6개월 동안 위반 횟 수가 없다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양고속은 ‘운행일보’를 통해 매년 5400만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DTG업계에 따르면 육상운송회사들이 DTG정보를 100% 업로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는 버스기사들이 운행 종료 후 DTG 정보를 회사 컴퓨터에 업로드를 시켜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이 동양고속처럼 의무적인 업무로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100% 업로드율은 불가능한 상태.

두 번째는 통신 가입이다. 대당 월/1만원 정도의 통신비를 내면 DTG 데이터가 자동으로 회사 컴퓨터에 저장된다.

동양고속은 전자에 속한다. 이에 411대*12개월*1만원=5400만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서도 최근 이러한 소문을 듣고 최근 동양고속의 DTG 정보를 활용해 승무원 맞춤 에코드라이브 연구에 들어갔다.

동양고속 운행일보도 순조롭게 도입된 것은 아니다.

도입 초기, 모든 승무원들이 밀린 DTG 데이터를 업로드하다보니 서버에 과부하가 걸렸고, 과속이나 급정지가 많은 날이면 승무원들이 중간 데이터를 빼고 업로드를 하는 등 꼼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관영 부장은 “도입 초기 20일 정도는 승무원들의 반발도 있고, 문제점도 많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노사 모두에게 혜택이 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설득과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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