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왕 선발대회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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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왕 선발대회를 보면서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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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인천아시안게임이 진행중인 주경기장 인근에서 ‘연비왕 선발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같은 해 출고된 동급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에 탑승한 출전선수들이 대회본부가 정한 주행코스를 운행하면, 차량에 장착된 첨단기기들이 운행속도와 연료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정확한 연비를 산출해낸 결과 가장 연료소모량이 적은 차량 운전자를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승용차와 화물차는 부문을 달리했고, 각 차량마다 전문기관의 참관인이 함께 탑승, 운행시 안전 등을 관리했다.

결과는 천차만별, 운전자마다 큰 차이를 보였고 승용차 부문에서 우승한 운전자의 경우 1리터로 20㎞정도를 달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대회를 참관한 전문가들 가운데는 대회에서 사용되는 각 차량마다 사소한 성능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도로 운행코스에서 신호대기에 걸리는 차와 그렇지 않은 차와의 연비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 최종 측정치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지만, 경제운전(에코드라이브)의 필요성을 널리 공유하는 취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비가 좋은 차와 그렇지 못한 차의 연료소모량이 거의 2배나 차이 난다는 점은 평소 운전 습관이 자동차생활에의 비용 절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자동차 운행속도와 무관하게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경제운전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운행시간이 길고 연료소모가 많은 사업용자동차의 경우 ‘시간이 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경제운전요령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요체는 운전습관이라는 점이다. 경제운전은 운전습관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의 문제이며, 그렇게 올바른 습관이 체질화된다면 운전자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의외로 많다.

연료를 적게 사용함으로써 가계 비용을 줄이는데 일조하는 것은 물론 경제운전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연구결과에 따른다면 적어도 교통사고의 위험부담을 크게 덜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나아가 더욱 바람직한 결과가 기다린다. 배출가스를 줄여 대기오염으로 인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공동체 생활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대회를 더욱 기술적이고 알뜰하게 준비해 국민들의 운전습관을 올바르게 가져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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