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 내 성범죄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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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 내 성범죄가 한심하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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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성(性) 범죄’가 자주 이슈로 등장하고 있고, 특히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도 성범죄 또는 범죄에 가까운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 범죄는 '원하지 않는 상대에 의한’ 성적 접근의 정도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법에서도 그런 행위를 정도에 따라 성희롱, 성폭력, 성폭행 등 여러 유형으로 나눠 처분토록 하고 있다.

그래서 성 문제는 지극히 ‘자의식’을 중시한다. 아무리 내가 선의로 시작해도 상대가 싫으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것이 언어이건 가벼운 몸동작이건 다 마찬가지다.

그런데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안에서는 자주 탑승자들이 몸이 서로에게 닿게 되는 일이 발생해 시비를 낳아 왔다.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의도된 성적 접촉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큰 반발을 촉발시켜온 행위들이 오랜 시간 계속됐다.

그나마 버스의 미어 터질듯한 입석운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버스 내에서의 성적 접촉에 의한 시비는 확실히 줄어든 반면 지하철에서의 시비는 좀체 감소하지 않아 급기야 그런 행위자들에 대한 단속 및 체포 전담활동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역시 신체적 접촉의 가능성이 언제든지 열려있는 여건이다. 버스 안에서의 성적 접촉이 크게 줄어든 것도 그렇고 지하철에서의 성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승객끼리 신체접촉이 없고, 승무원과도 신체접촉이 있지도 않는 항공기에서 성범죄가 존재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것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관련 당국이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으로 대응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성 범죄를 거의 정신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무리 사회적 지위와 신분이 높아도 자신만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식을 넘어서는 행위를 결행하는 것은 정신질환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지만 멀쩡한 사람이 더러 성적 시비의 대상이 돼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정신이 멀쩡하고 판단도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이 왜 시비를 부르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답은 나와 있다. 저급한 품성 때문이다.

이렇게 하다가는 교통수단 이용 시 성범죄 퇴치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자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부끄러운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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