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한국, 기초부터 잘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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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한국, 기초부터 잘 다져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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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중국의 국경일 덕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의 자연풍광과 문화를 직접 보고자 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 할수록 관광 수입이 늘어나 국가적으로 퍽 좋은 일이라 반가운 마음이며, 더불어 국무총리까지 나서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는 모습도 흔치 않는 일이다.

TV나 신문지면에 오른 사진을 보니 우리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명동거리를 중국인들이 가득 메우고 있고, 지방도 비슷한 장면이 많이 카메라에 잡혔다.

특히 어떤 전문기관은, 이같은 중국관광객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10년 내 연간 1000만명의 중국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해 허점이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와중에 지난 주에는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시내에 엉터리 도로 표지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강을 소리나는대로 영어로 표기해 'Hangang'이라고 표시한 곳이 있는가 하면 'Han-River'로 표시한 곳도 있다. 우리나라 사정과 지명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그렇게 표기된 두 곳이 같이 ‘한강’을 가르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 수 밖에 없다. 비슷한 표기는 수없이 많았다.

이같은 문제점이 비단 서울만 그렇다고 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방으로 갈수록 더 심할지도 모르며, 도로표기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 전통 음식도 마찬가지다. 비빔밥 하면 ‘전주비빔밥’이 꼽히나 전국 어디에서도 아무 별도의 표시없이 ‘전주비빔밥’을 팔고 있어 자칫 외국인에게 엉뚱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외국단체 관광객이 들리게 되는 가게에 조악한 포장의 김이나 홍삼과자 등이 산더미처럼 쌓인 채 팔려나가고 있으나 이것들을 구입한 그들에게 어떤 반응을 부르게 될지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나 관련기관, 상인, 관광업계 모두 좀더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10년 후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거창한 한류나 세계문화유산 등을 이야기 할 것도 없고, 가장 기초적인 문제부터 올바로 지켜지고 올바로 고쳐질 때 그 어떤 기대감도 비로소 설정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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