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정비기술, 기업 요구 경력-적응기간 너무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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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정비기술, 기업 요구 경력-적응기간 너무 길어”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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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개발원 “독일보다 1년 1개월...적응은 한달 반 차이”

독립기관의 훈련생 평가과정 재검토, 검증 제도 필요성 제기

자동차정비 분야의 경우 한국 기업은 신규 채용 직원에게 평균 41.8개월의 경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인 독일의 경우 28.6개월인 것에 비해 1년 1개월 이상 긴 기간이다.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으로 취업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7일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호텔에서 ‘청년층의 초기입직과 직업교육훈련’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이동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독일의 청년층 초기 입직자의 고용 및 현장적응 시간에 대해 발표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기업에서 신규 채용 직원에게 요구하는 최소 경력기간은 한국이 독일에 비해 길며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보통 13.2개월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다소 긴 시간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간호 분야의 경우 한국 기업이 21.3개월로 독일 기업 17.1개월보다 4.2개월 차이가 나는 것에 비해서도 긴 기간이다.

이는 자동차정비 분야가 간호 분야에 비해 실무능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력기간 더 길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의 초기 입직자가 독일의 초기 입직자보다 현장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정비 분야의 경우 한국의 초기 입직자가 현장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3.3개월로 독일의 1.7개월보다 1.6개월가량 길다. 기업 현장 중심으로 실무교육이 충분하게 이뤄지는 독일의 직업교육으로 인해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 된다.

정비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라도 일과 학습을 병행해 인력을 양성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의 일학습병행제 분석을 통해 한국형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시사점을 발표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등은 도제훈련생에 대한 공정한 평가제도가 확립돼 있다. 3개 국가 모두 도제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 훈련생에 대한 최종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가방식과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각 국이 공정한 평가 기준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형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훈련생 평가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가제도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하면 도제훈련생이 기업의 저임금근로자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와 같이,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유럽 3개국처럼 독립적인 기관에서 훈련생 평가과정 전반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비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의 해소를 위해서는 현장학습 위주의 전문교육을 통해 입력수급의 기간이 단축될 필요가 있다”며 “해외의 경우처럼 인증된 독립된 기관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해 이번 기능장 시험문제 유출 같은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고 정비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할 시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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