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판매 10대 중 4대가 디젤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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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판매 10대 중 4대가 디젤 승용차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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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모두 경쟁력 갖춘 신차 쏟아내
그랜저 디젤

국산∙수입차 모두 경쟁력 갖춘 신차 쏟아내

하반기까지 전년比 20% 가까이 성장 예상

디젤차가 내수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수입차가 고효율∙고성능 차종을 쏟아내자, 국산차도 이에 맞대응하며 경쟁에 나섰다.

“소음 심하고 승차감 떨어진다”는 말은 옛말. 첨단 기술 적용 사양과 편의장치를 갖춘 차가 출시되자 그간 디젤차를 외면했던 소비자까지 관심 갖는 추세다.

상용차 제외 승용차 부문에서 8월까지 디젤차는 국산차(26만600대)와 수입차(8만8057대)를 합해 34만8657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8.8%나 늘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91만1328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3%다.

디젤차 비중은 전년 동기(34.3%) 대비 4.0%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8월까지 디젤차는 국산차(23만757대)와 수입차(6만2851대)를 합해 29만3608대가 팔렸다.

디젤차는 지금까지 수입차가 우세했다. 수입차 성장을 사실상 디젤차가 주도했을 정도다. 올해 8월까지 팔린 수입차(12만8817대) 중 68.4%나 된다. 비중이 전년 동기(60.8%)보다 7.6%포인트 늘었다.

국산차도 디젤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는 8월까지 차지 비중이 30.7%였는데, 올해는 33.3%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스포츠다목적차량(SUV) 같은 레저차량(RV)에 집중됐던 국산 디젤차가 올해 들어 세단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 국산 디젤 세단은 8월까지 3만594대가 판매됐다. 종류만도 13종에 이른다. 전체 국산 디젤차 가운데 11.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에는 1만7941대(9종)가 팔렸고, 비중도 7.8%에 불과했다. 1년 만에 4개 차종이 늘었고, 판매 대수도 70.5% 늘어난 것.

세단이 늘어난 것은 그랜저나 SM5 같이 판매량 많은 볼륨 차종으로 영역이 확장됐기 때문. 8월까지 디젤 그랜저와 SM5는 각각 3180대와 1265대 팔렸다.

내년에는 국민차 반열에 있는 쏘나타가 가세한다. 제네시스도 디젤차 출시가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레저차량도 ‘올 뉴 카니발’이나 ‘올 뉴 쏘렌토’처럼 상품성 향상된 풀 체인지 모델이 속속 출시돼 판매 성장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차종 다양화와 상품성 개선을 통해 디젤차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시장을 급속히 장악하고 있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디젤차를 선보인 수입차에 밀리기 시작했다고 본 것.

자동차 업계는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커진 시점을 정부가 세단을 포함해 디젤차 판매를 전면 허용한 2005년 이후로 보고 있다. 당시 국산차 업체가 프라이드와 아반떼 등을 내놓으며 차종 다변화를 시도했지만, 시장 반응은 좋지 못했다.

반면 수입차는 2006년 당시 10%대 였던 디젤차 비중이 지난해 60%를 돌파했다. 전체 판매량도 2006년 4만7696대에서 2013년 18만6311대(국내 업체 OEM 수입 포함)로 2.9배 늘었다.

지난해 국산과 수입차를 합한 전체 디젤 승용차 판매 대수는 45만4986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 50만대를 넘어서 55만대에 이를 수 있다.

관건은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느냐는 점이다. 자칫 디젤차로 수요가 몰리면서 기존 가솔린이나 LPG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브랜드별로 타깃 층을 확실하게 잡고 명확한 마케팅에 나서 디젤차 수요를 새롭게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도 도심 주행을 주로 하고 있거나, 유지∙보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 디젤차가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현명한 구매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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