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인상 ‘150원 내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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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인상 ‘150원 내정설’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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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시가 제안, 의회가 인하" 원래 각본대로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내년 200원 인상 검토
"요금 현실화, 2년 주기 요금 연동제가 바람직"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내년 초 대중교통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시내버스, 마을버스업계에서 이보다 50원 적은 150원 인상안이 나돌고 있다.

A서울시내버스회사 사장은 “본래 업계에서 원가 상승 등 요금 인상안을 시에 제출하면 시가 이를 재검증해 요금 인상을 판단하지만 지금 껏 대중교통요금이든 택시요금이든 시가 요금을 인상하는 방식은 똑같았다. 이번에도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을버스업계 관계자는 “시가 200원 인상안 내고 시의회가 50원을 깍아 15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번 그렇게 해왔다. 원가 상승에 따른 과학적인 요금 인상 방식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인상이 돼 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마을버스업계의 경영악화가 심각하다 보니 마을버스 요금을 어느 수준까지 올려주고, 환승할인제도에 변화를 줄 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이야기 종합해 보면 시가 어쩔 수 없이 200원을 인상하는 역할을 맡고, 시의회가 여론을 수렴해 50원 할인해주는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이렇게 150원 인상 내정설이 나오는 이유는 과거에도 버스, 택시를 가리지 않고 요금 인상은 정치적으로 결정돼 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앞서 2012년 2월 버스와 지하철의 기본요금을 900원에서 200원 인상키로 제안했으나 시의회에서 150원 인상안이 통과된 바 있다.

택시 또한 인상시기마다 LPG값의 상승률이 천차만별이었으나, 600원씩만 인상돼 왔다. 이런 이유로 교통요금 내정설은 교통업계에 팽배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업계는 2년 주기 요금연동제 등을 줄곧 주장해 왔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은 환승 할인 등과 연동해 올린다. 최근 3개 시·도 실무자 간에 요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검토했다”며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 지 3년이 돼가고 연간 적자가 지하철은 5000억원, 시내버스는 3000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난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시의회에 요금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이지만, 요금 인상 폭과 인상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3개 시·도의 세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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