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특별자치도로 출범 예정인 제주도가 공항을 현재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공항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국공항공사가 안전 상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달 말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주특별자치도 기본구성안'을 발표하면서 특별자치도 실현을 위해 제주공항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를 제주도로 이관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제주도는 이 계획을 총괄추진 중인 국무총리실에 최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와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를 각각 독립된 별도법인으로 만들어 본사에서 독립시킨 뒤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직접 한국공항공사가 제주공항의 이익을 제주공항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 등 공항운영에 문제가 많다며 공항공사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공항의 운영주체인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공항의 운영은 고도의 안전을 요하는 것으로 지자체가 운영할 만한 성질이 아니라며 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이 지난 해 176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201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야 하고 공항시설 투자사업의 50%를 공항공사 예산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특히 제주공항 내 매장 운영은 경쟁원리와 통제에 이해 적정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공항운영과 관련된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공항공사는 또 "공항의 안전은 관제탑 뿐 아니라 종합적인 안전이 확보돼야 하고 활주로 조명은 국제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제주도가 엄격하고 복잡한 국제기준에 맞춰 공항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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