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버스캠페인 = 운전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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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버스캠페인 = 운전습관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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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스스로 통제하는 습관 체질화해야

장기간 인내 필요하며 무리하지 않아야
안전은 '이성적 판단' 보다 행동에 좌우
가속·감속페달, 적게·부드럽게 밟아야

교통안전은 흔히 핵심적인 3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그것은 자동차생활을 하는 이들에 대한 공동의 규범, 즉 법과 제도가 첫 번째이고, 다음으로는 안전한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여건, 즉 시설 안전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여부다.

이 세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안전은 위협에 놓이게 되며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많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세 가지 '교통안전' 요소 중 특히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를 실제 교통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것은, 아무리 법·제도가 잘 구비되고 시설안전 수준이 높아도 운전자가 위험운전을 한다면 사고는 반드시 뒤따른다.

반대로 법·제도가 다소 미흡하고, 안전시설이 불충분해도 운전자가 철저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고는 극단적으로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는 법령이나 도로시설물 등과 같이 명확한 형태를 갖춘 게 아니라는 점에서 객관화시켜 관리하기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한편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여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을 전제로 운전자가 만나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임의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특정화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운전자의 안전운전 이행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운전습관을 꼽는다.

이에 따라 운전자의 운전습관이야말로 도로 위에서의 안전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근거로 파악하고 있다.

버스 운전자에 있어서도 잘못된 운전습관은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농후하다. 버스 교통사고 중 빈도가 높은 운전자과실사고로는 ▲전방주시 태만 ▲안전거리 미확보 ▲급출발 ▲급차로 변경 등이 꼽히고있으나 이 같은 유형의 버스 교통사고는 예외 없이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에 기인하고 있다.

한가지 비근한 예로, 급출발 교통사고의 시내버스 교통사고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시외버스에서는 그 빈도가 뚝 떨어진다. 이를 유추하면 시내버스의 경우 비록 노선운행 구간이 짧은 반면 도로체증이 자주 일어나는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시간과의 싸움'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서두는 경향이 높아지게 되고 이것이 습관화돼 급출발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시외버스의 경우 급출발을 해야 할 만큼 적어도 출발시점에서는 운행시간에 쫓기지 않고, 중간 정류장도 적어 급출발 하는 운전 습관이 그만큼 적기 때문에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빈도도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안전운전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는 시내버스에 비해 시외버스에서 오히려 더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시내버스가 출발부터 도착 때까지 운행 전구간에 걸쳐 많은 차량과 보행자, 신호등과 교차로를 거쳐야 하는 번잡한 상황속에서 운행이 이뤄지므로 잠시도 한눈을 팔 여지가 없는데서 비롯된 것과는 달리, 시외버스는 일부 구간만 제외하면 주로 장거리를 주변 상황과 무관하게 달려나가는 데만 집중하는 운행특성상 출발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운전에 대한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 안전운전부주의라는 함정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전방주시태만에 의한 교통사고가 시내버스에 비해 시외버스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버스공제조합의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업용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은 일반적으로는 주로 운행특성에 따라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버스 교통안전에 있어 잘못된 운전습관을 올바로 고치기 위해서는 버스의 운행특성을 더욱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전제로 운전자 개개인의 운전습관을 교정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복잡한 대도시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경우 체증 등으로 인한 운행지연을 보상하기 위한 운전자의 무리한 운전이 뒤따르기 쉬운데, 이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교통사고로는 급차로 변경이나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고를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급차로 변경에 의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1000건이 넘고 있을 정도다.

급차로 변경은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주로 나타날까. 그것은 대부분 운전자가 서두르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목적지에, 또는 다음 정류장에 언제까지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필요 이상으로 운전자의 감정을 자극하게 되면 운전자는 자신도 모르게 운행 중 무리하게 핸들을 꺾게 되는데 이 때 주변에서 달리던 다른 자동차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은, 버스의 급차로 변경이 주변의 다른 차 운전자에게 거의 예상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핸들을 꺾지 않는 많은 버스 운전자들은 말한다. 급차로 변경은 '운전자가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탓'이라는 것이다. 수십년 무사고 운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무사고운전자의 경우 운행환경에 의해 감정이 자극받는데 대해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습관화했기에 안전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자제와 함께 100%의 안전을 추구하는 운전태도를 체질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양질의 버스 운전자를 양성하는 데까지는 적어도 수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K여객 관계자는 "양질의 운전자로 장기간 무사고운전을 실현할 수 있는 운전자인지 아닌지 여부는 대략 처음 버스 운전을 시작한지 수년간을 지켜봐야 한다. 올바른 운전습관을 체질화하는 데까지 경과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올바른 운전습관은 이성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몸에 배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교통안전에 관한 단순한 분별력만으로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갖추었다고 말하는데는 부족함이 있다. 결국 문제는 지속 반복하는 노력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교통안전 전문기관에서는 버스 교통안전을 위한 올바른 운전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소위 경제운전 방식에 따른 운전의 체질화를 권고하고 있다. 그중 중요한 키포인트는 가속 페달과 제동장치를 최대한 밟지 않는 관성운행요령이다.

가속페달을 자주 밟지 않는다는 것은 급가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가능한 밟지 않는다는 것은 급정거를 배제하겠다는 의사표시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가속 또는 감속 시 최대한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 가감속 페달로 인한 차체의 운동성이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느껴지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운전습관은 그것을 갖출 때까지 인내를 요하는 힘든 일이지만 일단 습관화되면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거의 배제될 정도로 교통안전에 유익한 것이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면 10년, 20년 무사고 운행은 물론 그 이상의 도전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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