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시장서 다운사이징 바람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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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 시장서 다운사이징 바람 거세져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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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판매량 전년比 1.95배 늘어
▲ 닛산 캐시카이
▲ 뉴 푸조 2008
▲ 기아차 쏘울
▲ 쉐보레 트랙스
▲ 르노삼성 QM3

소형차 판매량 전년比 1.95배 늘어

국산∙수입차 모두 공격적 신차 출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운사이징 열풍이 거세다. 장르 불문하고 차체는 물론 엔진 크기를 줄인 소형차들이 잘 팔리고 있다. 추세에 맞춰 국내외 완성차 업체 모두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중이다. 하반기 들어선 특히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을 놓고 벌이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 9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배기량 1600cc 미만 국산 소형 SUV는 2만803대로 전년 동기(7042대) 대비 195.4%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7042대)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전체 SUV 판매량이 17.7%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소형 SUV는 원래 수입차가 강세였던 차종. 지난해까지 1600cc 미만 국산차는 주로 세단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다 올해부터 국내 업체가 경쟁력 높은 소형 SUV를 내놓으면서 수입차 못지않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돌풍을 몰고 온 주역은 르노삼성 QM3. 스페인에서 생산된 차를 수입해 팔기 때문에 엄격히는 국산차가 아닌 국내 업체 OEM생산∙수입차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국산차 같은 수입차’를 지향하며 르노삼성 판매 및 정비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9월까지 QM3은 9923대가 팔렸다. 국산∙수입 소형 SUV를 망라해 가장 많이 판매됐다. 꼭 필요한 사양만 채우고 나머지 군더더기는 줄여 수입차인데도 부가세 포함 2250만~24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료 효율도 뛰어나 1.5 디젤 엔진 복합연비가 ℓ당 18.5km에 이른다.

한국GM 트랙스도 잘 팔리고 있는 소형 SUV. 9월까지 1.4 가솔린 모델이 7443대 팔려 전년 동기(5816대)와 비교해 28.0% 판매가 늘었다. 가격은 1953만~2302만원 선으로, 주력 판매 차종을 기준으로 하면 QM3 보다 저렴하다. 복합연비가 12.2km에 불과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국산차 가운데 소형 SUV에 포함되는 마지막 차종으로 기아 쏘울을 꼽을 수 있다. 가솔린(2519대)과 디젤(625대)을 합해 9월까지 3144대가 팔렸다. 가격은 가솔린이 1450만~2025만원이며, 디젤은 1985만~2195만원이다. 복합연비는 가솔린이 11.5~11.6km 나오고, 디젤은 13.4~14.1km 수준이다.

수입차 업체 또한 최근 업체마다 잇달아 볼륨 차종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차가 10월 말 출시된 ‘뉴 푸조 2008’이다. 콤팩트한 차체에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극대화된 실용성을 자랑하는데,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각종 매체가 뽑는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적인 호평 덕분에 국내에서도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가 팔릴 정도다. 공식 수입 업체인 한불모터스는 “올해는 우선 3000대를 팔고 판매가 안정되는 내년에는 월간 500대 이상씩 한 해 6000~7000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운사이징 차량이 보여주는 특징대로 ‘뉴 푸조 2008’ 역시 군더더기 없는 실용성을 보여준다. 장착된 1.6 디젤 엔진 복합연비는 17.4km로 우수하다. 3가지 트림이 국내에 선보였는데, 가격은 2650만~3150만원이다.

오는 11일에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닛산 ‘캐시카이’가 국내 출시된다. 9월 1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는데, 첫 3주 동안 매주 100대씩 예약되며 돌풍을 예고했다.

1.6리터 디젤 엔진 국내 공인 복합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유럽기준으로 21.7~26.3km 선이지만, 국내에서는 16km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3200만~3900만원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소형 SUV에 소홀했던 현대차와 쌍용차도 내년에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쌍용차는 프로젝트명 ‘X100’을 내놓는다. 이미 10월에 열린 파리국제모터쇼에서 콘셉트카인 ‘XIV-에어’와 ‘XIV-어드벤처’를 선보였다. 1.6리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도 내년에 길이 4.3미터 이하 B세그먼트 소형 SUV를 국내 시장에서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 연료 효율이 화두에 오르자 디젤 엔진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차종이 다양해 선택 폭이 넓고, 공간 활용도까지 좋은 SUV를 일상생활에서 세단처럼 활용 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소형 SUV로 소비자 관심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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