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붐’ 조성, “차종 다변화부터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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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붐’ 조성, “차종 다변화부터 이뤄져야”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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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 증가 … 등록 비중 10% 근접
▲ 경차 최고 베스트셀링 모델인 기아 모닝

올해 판매 증가 … 등록 비중 10% 근접

“시장 확대 위해선 신차∙환경 마련 시급”

경기침체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형 승용차(이하 경차)가 재조명되고 있다. 유류비 등이 적게 드는 친환경∙고효율 엔진 차량과 함께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경차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올해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경차는 모두 15만2521대로 전년 동기(15만272대) 대비 1.5%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연말까지 2012년 실적(20만2844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체 등록 승용차 가운데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갔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10월까지 경차 등록대수는 국산차(154만4671대)와 수입차(2291대)를 합해 154만6962대를 기록했다. 전체 등록 승용차(1564만3153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다.

1년 전인 2013년 10월 경차 등록대수는 국산차(144만2416대)와 수입차(1995대)를 합해 144만4411대였다. 전체 등록 승용차(1502만392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1년 만에 비율이 0.3%포인트 올라갔다.

시판 중인 국산 경차는 현재 기아 모닝∙레이와 한국GM 스파크 3종뿐. 10월까지 모닝은 7만6846대가 팔렸다. 최다 판매 경차다.

모닝은 월간과 누적 판매 실적이 전체 국산∙수입차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전년 동기(7만7550대) 보다는 0.9% 실적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레이는 2만6235대가 판매돼 전년(2만3051대) 대비 13.8% 증가했다. 한국GM 스파크는 4만9440대가 팔려 전년(4만9671대)과 비교해 0.5% 감소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레이가 꾸준히 팔린 덕분에 전체 경차 판매 실적이 상승할 수 있었다.

수입차 가운데 경차는 ‘스마트 포투’ 한 차종뿐이다. 월 평균 20대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내년에는 국산차를 중심으로 경차 열풍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모닝과 스파크가 각각 후속 모델을 내놓기 때문이다.

모닝은 내년 하반기 2세대 모델이 출시된다. 스파크는 그보다 앞서 4세대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초가 유력하다.

두 모델 모두 차체 무게를 낮춰 연비가 개선되고, 안전∙편의사양까지 대거 장착돼 상품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당수 업계 전문가들은 “경차 판매 붐을 이끌기 위해선 무엇보다 차종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차를 내놓지 않고 있는 현대나 르노삼성∙쌍용차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 반면 관련 업체 모두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계는 “정부가 경차 기준을 완화시켜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경차는 배기량 1000㏄ 미만이면서 차 크기가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여야 한다. 수입차 중 ‘피아트500’이나 ‘폭스바겐 업’ 등이 간발 차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수입차에 특혜를 줄 수 있는 등 시비가 발생할 수 있어 기준 완화는 말도 안 된다”는 반대 여론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오히려 우리보다 경차 기준이 엄격한데도 경차 등록 비율이 30%에 이르고 있다”며 “기준을 손대기 보다는 업체가 다양한 경차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시장 여건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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