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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대의 보물찾기와 부품기업의 갈라파고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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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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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행진하라(Go West).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의 역사는 영국으로부터 시작돼 미국, 일본, 한국, 중국으로 서쪽을 향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6% 이상이라 왠만하면 15% 이상 기업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시장을 폼 안 나는 천국이라 부른다. 선진국만큼 인프라가 부족한 개도국이라 폼은 안 나지만 미얀마, 중국 등에서 떡볶이 장사조차도 돈벌이가 쏠쏠한 재밌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선진국이 좋아 보여 동쪽으로 가면 멋있는 지옥같은 인생이 된다. 우리의 동쪽으로는 일본, 미국, 유럽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선진국이지만 국가경제성장률이 2%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곳에 진출하는 기업은 경제성장률의 2.5배인 5%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면 이들은 늘 구조조정과 생존의 게임에 매달려야 한다.

이제 아시아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에서 보물찾기에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들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지난 4년간 수출금액이 정체돼 있고 수출증가율은 급감하고 있다. 1995년에서 2011년까지 수출증가율은 9.8% 정도인데 비해 2012년에서 2014년 상반기에 이르기 까지 3년 간 우리기업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0.8%에 불과했다. 이러한 3년 간 낮은 증가율은 1997년에서 1999년의 IMF 금융위기수준이후 처음이다. 서서히 줄어가고 있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10년간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매출비중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중소제조업의 수출비율이 2005년 16.40%에서 2011년 13.2%로 지난 10년간 오히려 이 비중은 정체되고 퇴보해 왔다. 결국 한국중소기업은 내수시장에 치중하고 해외진출을 기피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해외성장시장과 고립되는 갈라파고스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부는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높은 연구개발비 투입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업화율로 연구개발패러독스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013년 우리나라 정부, 기업, 대학의 연구개발(R&D) 비용의 총액은 61조7447억원이다. 총액 규모로는 세계 5위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는 세계 1위이다. 그러나 연구개발성과측면에서 보면 OECD 국가 중 사업화율 29위로 연구개발 패러독스에 빠져있다. 2012년 우리나라는 57억4000만달러의 기술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16조여원의 연구개발 예산 중 약 40%가 정부 출연연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술무역 적자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연구개발투입에도 불구하고 원천기술이 부족해 거액을 들여 해외기술을 수입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7위의 수출규모라는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내는 질적인 성장은 약해지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이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64개로 수년 째 하향·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도 2등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신흥강국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는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위한 연구개발투입이 제품 차별화·전문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유독 주식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들은 중국과 아시아를 경쟁자로 보지 않고 시장으로 만들어가는 기업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기업들은 아시아시대에 맞는 'Made with Asia형' 전략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기 위해서는 중국제품보다 차별적인 제품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중국이 세계공장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신기술과 신제품로 아시아 시장에 도전하라. 기회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윈도가 열려있을 때 잡아야 한다.

<객원논설위원=아시아중소기업학회 회장․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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