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교통사고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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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교통사고에 주목하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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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농기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연간 99명이 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현상이자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농기계 사고 3분의 1이 다른 자동차 등과 충돌 또는 트러블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농기계 단독사고인 것으로 밝혀져 이에 관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고 원인 역시 야간운전이나 음주운전과 같은 운전자 과실이나 부주의가 두드러졌다.

이와같은 농기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우리 농촌에서의 평범한 일상에 얼마나 큰 위험에 도사리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농촌에서의 평범한 일과는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이뤄진다. 젊은이가 거의 사라진 농촌의 들과 밭으로 일을 나간 노인들이 어두워질 무렵 일을 마치고 귀가하게 되는데 이 때 힘든 일과를 동료들과 한잔의 막걸리로 달래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해는 완전히 사라지고 어두워진 농로를 경운기에 몰고 돌아오는 일이 거의 매일같이 진행된다.

이런 일과는 당연히 음주운전과 야간운전이 동반된다. ‘막걸리 한두잔이야 괜찮겠지’ 하는 심리와 ‘늘 다니는 길인데 뭐’ 하는 방심이 사고를 부른다는 사실은 거의 무시되는 것이다.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행정관청과 유관 기관‧단체에서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고연령층 어르신네의 농기계 운전을 자제시키는 노력과 함께 음주운전의 위험 등도 빼놓지 않고 일러준다.

그럼에도 농기계 교통사고가 줄어들기는 커녕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역시 우리 농촌의 깊어가는 고연령화라는 지적도 있다.

주변에서 주의를 요하는 노력을 기울여도 좀체 자신들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 노인계층의 고집스러움과 무관심도 여기에는 한몫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노인계층이 아닌 이들이 그들의 일과를 대신해줄 수도 없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노인계층의 농기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노력과 관심, 부단한 계도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농촌지역을 운행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주의도 대단히 중요하다.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위험상황을 신속히 비켜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특히 운전자 대부분이 고연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한 저속운행, 사고 대비운전 등이 필수다. 이런 일들의 실천을 위한 사회적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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