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이창운 한국교통연구원 신임 원장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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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이창운 한국교통연구원 신임 원장에 듣는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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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여도 획기적으로 높일 것"

교통소비자와 양방향 소통채널 구축 추진
멋쩍지만 '국민에 사랑받는 연구원'이 꿈
택시·화물업 등 현안에 연구 주안점 둘 것

 

한국교통연구원이 설립 28년만에 처음으로 원내에서 최고 경영자를 배출시켜 화제다. 지난달 중순 취임 이래 새로운 비전을 설계하느라 여념이 없는 화제의 주인공 이창운 원장을 집무실에 만나 이런저런 궁금점을 물어봤다

- 최초의 내부 승진자 원장이라는 명예를 얻게 됐음을 축하드립니다. '기관의 대표는 경영자'라는 의미에서 임기 동안의 연구원 경영철학이랄까 경영원칙을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 네, 독자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교통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통물류 싱크탱크이자 국책연구기관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1986년 개원 이래 우리나라 사회경제 환경 발전과 변화에 따라 국가교통정책과 기술발전을 담당해왔습니다.

최근 여러 차례 최우수연구기관에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 국가발전상에 걸 맞는, 한 차원 더 높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원으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임기동안 크게 3가지의 경영혁신을 통해 우리 연구원을 더욱 성숙시키고자 합니다.

첫째, 정부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한국교통연구원이 되고자 합니다. 정부의 요구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연구의 정책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것입니다. 특히 창조경제혁신계획, 국민안전개혁, 유라시아이니셔티브 등 국정 어젠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둘째, 국민의 사랑을 받는 한국교통연구원이 되고자 합니다.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통정책과 기술개발에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의 공감이 없는 교통정책은 무의미합니다. 국민편에서 국민의 이동성, 편의성, 편리성,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고민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하고 싶은 한국교통연구원이 되겠습니다. 연구자가 열정을 다해 연구보고서를 탄생시킬 수 있도록 연구환경 개선, 창의적인 실력발휘, 지식경영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 바야흐로 교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이에 연구원의 연구 분야도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모바일 교통 환경이라든지, 남북 교통문제 등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될 것들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아우르고 집약해 발전적 좌표를 만들어가야 할 책무 또한 연구원의 몫이라 할 때 연구원이 앞으로 이같은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과거에 비해 최근의 사회환경 변화는 너무나 빠릅니다. 불과 몇 주 전 출시된 휴대전화는 소위 중고품이 돼버리고 SNS를 비롯한 모바일, 사이버공간의 활용은 쫒아가기도 바쁩니다.

그래서 우리 연구원은 지식자산의 기획-생산-관리-홍보를 일원화해 국내외 고객에게 성과확산 및 양방향 소통의 채널을 만들고자 합니다. 즉, KOTI 아카이브를 통한 지식자산 기획 및 구축, e-learning, e-global을 통한 지식자산 홍보체계로 정부 3.0에 걸맞는 지식정보 공유체계를 구현할 것입니다. 유튜브, 트위터 등 SNS 활용으로 20~30대 고객에게도 친근하게 접근할 것입니다.

유라시아이니셔티브 뿐만 아니라 통일을 대비한 남국교역, 환동해권 국제무역 이동성 제고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에 맞춰 최근 우리 연구원은 조직개편으로 유라시아북한인프라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국토교통부, 통일부,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와 국회, 관련단체들과 공조해 청사진을 제시할 것입니다.

- 교통분야의 발전과 국민의 교통 문제에 관한 관심에 부응한다는 의미에서도 새 원장님께서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게 될 연구 분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수요자인 국민들이 직접 몸으로 느낄만한 변화를 가져올 대중교통 분야나 택시문제, 1인 화물차 운송사업 등의 바람직한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들에 대한 원장님의 견해는 무엇인지, 또 어떻게 이같은 주제들에 부응해 나가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국민의 교통편의를 향상시키는 것은 국책연구원의 존립이유입니다.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전국대중교통 통합체계 구축은 우리 연구원의 큰 성과 중 하나입니다. 하루에 약 1000만명이 이용하는 택시산업도 국민적 관심사입니다. 열악한 운전자 처우문제, 공급과잉 문제, 우버와 같은 새로운 운영시스템에 대한 대응 등 체계적인 계획과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화물차 운송사업도 현안 중 하나인데 택배산업 대국민 서비스 향상, 지입제 등 화물운송업 종사자의 근로환경 개선 등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 및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정책지원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와 제도시행이 우선이 돼야 하는 만큼 우리 연구원은 초기단계부터 정부, 산업계, 이용자의 공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교통정책 개발,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해 더욱 연구할 계획입니다.

- 연구원이 '명실상부한 국가 교통정책의 산실'이라는 평가가 있습니 다만, 일각에서는 '객관적 연구 성과 중심의 연구원을 지향하는 것'보다 주고객인 국토교통부의 주문에 지나치게 충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습니다. 연구원 성격상 국가기관과의 관계설정 등을 감안할 때 어느 측면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이에 관한 원장님의 '원칙론적 입장'은 무엇입니까?

▲국책연구기관의 정책개발은 곧 국민을 위한 일입니다. 제가 취임하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구원이 되겠다'라고 멋쩍은 각오를 한 이유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국가적 역할과 순기능을 더 충실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연구자와 연구보고서들이 신뢰를 넘어 정부의 존경까지 받는 이상적인 목표달성이 어렵긴 하지만 곧 30주년이 되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더 노력하고자 하며, 연구자의 지식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일류보고서를 작성한다면, 질문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보고서는 다양한 의견수렴과 소통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연구원은 연말에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게 되는데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와 보다 다양하고 긴밀한 정책협의와 소통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 학, 연, 민이 국가교통정책과 관련해 터놓고 의사소통, 의견개진, 상호조율을 하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저와 우리 연구원의 경영목표 실현 및 국가교통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창운은 누구인가

만 58세.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대환경대학원 도시계획 석사, 프랑스 ENPC 교통학 석사와 교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통전문가다.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철도교통연구실장, 기획조정실장, 국가교통물류전략연구본부장 등 주요보직을 거쳐 2010년 부원장으로 취임해 경영수업을 쌓았다.

그가 주목받는 큰 이유는 연구원 최초로 원내 출신 전문가의 최고경영자 취임이라는 점. 이 때문에 역대 원장 가운데 가장 연구원을 잘 아는 인물로써 연구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섬세한 성격에 대인관계에 원만하고 성실성까지 갖춰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고.

그는 취임 첫 인사로, 기능중심의 기존 수직적 업무 영역 구분 외 수평적 업무 조합을 통해 연구원 전체가 입체적인 네트워크속에서 상호 보완적이며 협력하는 융복합을 실현토록 조직과 직제를 개편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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