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주차장 공원화’ 전세-특수여객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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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주차장 공원화’ 전세-특수여객업계 ‘초긴장’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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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약 25%가 차고지로 사용 중
 

탄천주차장이 공원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서울전세‧특수여객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서울시는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까지의 일대(75만㎡)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고 지난 4월 밝혔다.

국제교류 복합지구란 강남 중심부에 마이스(MICE, 기업회의 ‘Meeting’, 인센티브 관광 ‘Incentive Travel’, 국제회의 ‘Convention’, 전시회 ‘Exhibition’의 영문 첫 알파벳을 딴 신조어) 산업을 강화시킨 위치를 말한다.

여기서 탄천주차장은 봉은사부터 잠실종합운동장까지를 공원화하는 계획에 포함됐다.

서울전세‧특수여객업계는 갑작스런 ‘탄천주차장 공원화’ 소식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현재 탄천주차장에는 1224대의 버스(전세‧특수여객‧시내‧마을)가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의료원, 감정원 등의 차고지까지 더하면 업계의 약 25%는 이사를 가야 할 판이다.

유동적으로 잠시 다녀가는 버스까지 합치면 하루에 약 1500대가 사용 중으로 추정된다.

버스들이 탄천주차장으로 모이는 이유는 주차료가 저렴하고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탄천주차장 근처에는 잠실종합운동장, 무역센터, 코엑스, 롯데월드 등 대형빌딩이 즐비하다. 그러나 전세버스 주차장은 없다.

유일하게 롯데월드에 전세버스 주차장(10분당 1000원)이 있는데, 탄천주차장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강남탄천주차장은 시간당 3600원, 월 14만원, 송파탄천 7시간 5000원, 월 12만원이다.

이러한 탄천주차장이 사라질 경우 전세‧특수여객회사들은 서울에서 차고지를 구할 수 없어 퇴출 될 수밖에 없다고까지 말한다.

서울전세버스 고위관계자는 “최근 시에서 현행 차고지법에 국토법, 건설법 등의 규제를 추가하면서 차고지 규제가 몇 배나 강화됐다. 업계의 절반이 차고지를 새로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00여대가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탄천주차장까지 없앤다면 더 이상 서울에서 버스사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또 있다.

‘국제교류 복합지구’ 계획 당시부터 버스업계의 애로사항은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추진경과를 살펴보면 시는 20131년5월 ‘(국제교류 복합지구)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 착수’, 관련부서 회의 4회, 분야별 의견수렴 10회,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했다고 하는데, 확인 결과 서울전세버스‧특수여객조합은 전혀 해당 사안을 몰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에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 협의를 한 것이고, 이제부터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나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탄천주차장의 경우 버스업계의 민원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여름에 침수가 되고, 교통 정체 등의 문제 때문에 차고지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유지할 수없다고 판단 중이다. 주차장 개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고,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양 조합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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