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카 마니아 한자리...문화 인프라 구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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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카 마니아 한자리...문화 인프라 구축 노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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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카 경진대회 및 튜닝국제학술대회’ 2만여명 성료

업계, “정책 체감도 낮아...관련업계 협력 요원해” 지적

자동차튜닝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튜닝업계와 튜닝마니아들은 튜닝을 개성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규제완화가 더욱 더 필요하다는 한 목소리를 내놨다. 여전히 정책에 대한 현장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고 교통안전공단,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MO)가 공동 주관한 튜닝 자동차·부품 전시회 ‘2014 튜닝카 경진대회’가 22일 이틀 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내렸다. 주최 측은 튜닝 자동차 200대가 전시되고 36개 업체가 60개 부스를 차린 가운데 관람객 2만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번 '2014 튜닝카 경진대회' 대상은 경기도 튜닝업체인 준피티드 박정준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투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중복투표 방지를 위해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후 진행됐다. 이번 행사 개막식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과 새누리당 박기춘 의원 등의 첨석해 정부의 튜닝산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한 국제 튜닝 세미나에는 안드레아 팬커톤 독일튜닝협회(VDAT) 사무국장, 타케시 미네오 일본튜닝협회(NAPAC)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국제 튜닝 시장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는 끝났지만 각종 세미나에서는 여전히 국내 튜닝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숙제로 남았다. 전 세계 100조원 규모의 튜닝시장이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5천억원으로 전체 0.5%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확실히 튜닝시장을 일으키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지금까지의 튜닝에 대한 편견을 깨기는 어렵다”며 “조금 더 업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와 더불어 정부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정책의 일관성과 규제 폭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승인절차 간소화를 비롯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재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을 제시했다. 튜닝에 대한 국토부와 산업부의 시각차가 존재하고, 그로인한 업계의 혼선이 발전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튜닝 산업 규제 개혁 계획을 발표한 튜닝 승인 대상은 축소하고, 비승인 대상은 확대했다. 캠핑카와 푸드트럭 구조변경은 승인을 면제했고, 전조등을 제외한 인증 등화장치 역시 별도 승인 없이 이 구조 변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관련업계의 협력 없이는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의 취지대로 튜닝산업 발전이 부품업계와 정비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보험사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튜닝 차량이 사고를 당하거나 고장이 날 경우 튜닝차량이란 이유만으로 수리를 거부당하거나,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관련업계의 입장은 미온적이다. 시장 활성화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시장성과 수익성이 보장돼 있지 않기에 선뜻 뛰어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튜닝 등 자동차 관련 상업·문화 시설이 입지하는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개발을 위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하자, 이를 바탕으로 내년 복합단지가 들어설 지역을 지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내년부터 튜닝부품 인증제 시행에 따라 튜닝보험 개발, 튜닝카 보증거부 관행 개선, 튜닝 자동차 단계별 자기인증제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튜닝 규제 개혁 방안 발표 후 완화할 수 있는 규제를 계속 발굴하고 있다”며 “필요한 법 개정 작업도 계속 추진하고 있어 튜닝 산업 활성화 대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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