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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산업진흥책 업계 체감도, 전시성 행정 아니냐 ‘애매모호’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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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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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닝부품 인증제 컨트롤타워 세우고도

정부 지원에도 인식개선 ‘역부족’...“규제 완화 능사 아냐”

유관산업과 유기적 협력이 관건, 시장 신뢰회복이 ‘최우선’

   
 

튜닝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풀렸다. 정부도 시장 활성화라는 명목 하에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튜닝부품 인증제가 실시돼 튜닝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려는 준비도 제도적으로는 마쳤다. 수십 년간 써온 구조변경이라는 용어도 이제 자동차 튜닝이라는 말로 통일돼 정부공식문서에 기재됐다. 이는 2013년 12월 자동차관리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의 총아가 된 튜닝산업은 당장 장밋빛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정부 추산 5000억 규모의 튜닝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시장 확대라는 명분을 갖고 하루가 다르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지만 튜닝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대외적 튜닝 분위기 조성에 회의적이다. 오랜 시간 음지에 묻혀온 튜닝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리기에는 정부 예견대로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업게, “정책, 보여주기식 아니냐”

지난 6월 관련부처 합동으로 ‘자동차튜닝산업진흥대책’ 발표가 나왔다. 2012년 8월에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제조업 연계 8대 신서비스 활성화방안 기획으로 자동차 튜닝이 포함된 이래 근 이년만이다. 이러자 튜닝업계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업계는 회의에 빠졌고 정부 정책에 의문점이 제기됐다. 모호하다는 것. 생계형 튜닝에 대해 각종 규제를 푸는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오래전부터 튜닝을 주도해 온 마니아를 위한 규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다. 보여주기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달 튜닝카 경진대회에 참가한 튜닝 마니아는 “생계형 튜닝도 경기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중요하지만 막상 튜닝산업의 근본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튜닝은 하나의 문화였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이다. 정부 홍보차원에서 생계형 튜닝은 튜닝업계에 많은 시혜를 베푼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지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이에 업계 한 전문가는 튜닝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튜닝 문화에 대한 재인식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근본적 정서의 변화가 시장의 활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것은 제 1원칙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모터스포츠와 튜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막상 튜너들은 자동차 경주에서 얻은 지식을 자신의 자동차에 먼저 적용하길 원하고 현재도 튜닝관련 부품뿐만 아니라 타이어와 오일 제품도 모터스포츠가 가장 큰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모터스포츠의 발전은 관련 산업, 특히 튜닝의 발전을 가져온다”며 모터스포츠의 발전이 튜닝산업 발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의 무관심도 문제

업계에서는 선진국의 예를 들어 완성차 업계와 튜닝이 같은 궤도를 달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와 같이 완성차 업체가 튜닝산업과 동반성장을 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의 튜닝에 대한 인식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심조차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나오고 있다. 이유는 그들이 말하는 순정부품에 대한 고집이라고 꼬집는다. 내년 튜닝부품 인증제가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어는 누구도 그 실효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업계는 완성차 업계가 말하는 민간인증에 따른 신뢰성의 문제,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업체가 모든 부품을 만들지 못하면서도 시장에서의 영향을 잃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순정품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현재 튜닝업계는 부품을 복제하거나 해외에서 조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 부품 안전성 기준 마련

   
 

정부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가 부품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토부는 튜닝부품 인증센터를 교통안전공단 부설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 설치하고, 연구원 인력을 활용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 시행규칙과 고시를 마련해 법제처 심사와 공포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민간 인증기관 관리·감독 업무를 맡게 되고, 자동차 부품 결함 조사 기능도 갖춘 만큼 인증센터 운영에 적합한 기관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튜닝부품의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기준 마련이 시급히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외적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아

하지만 완성차 업계는 기다려보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튜닝시장을 향한 수익계산이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금의 상황으로 완성차 업계의 협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튜닝업계의 생각이다.

대외적 여건도 튜닝 시장에 호의적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렵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튜닝 부품시장의 열등감을 재확인시키며 내수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망할 정도다.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 시장 경쟁 체제하에서 감당할 만큼 국내 부품업체들의 자생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수세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의 2차 밴더인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에 걸맞은 시스템과 수익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게 의견전달 루트도 ‘중복’

업계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이제야 걸음마를 내디딘 튜닝업계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부의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루트의 중복도 튜닝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로 꼽고 있다.

현재 튜닝산업의 주무부처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서로 자신의 부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협업이라기보다는 주도권 경쟁에 치중하는 상황이다.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도 양 부처 산하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회 일원화의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서 역할론에 따른 이원화를 주장하고 있어 결과는 요원하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 튜닝의 선진모델로 보고 있는 독일의 경우, 과거 튜닝 시장의 양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도 현재 연간 23조의 시장을 갖췄다.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했던 독일은 업체의 협회 가입절차를 까다롭게 해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 우리와 대조되는 지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관산업과의 협력 필요

튜닝카의 보증과 관련된 부분도 변화가 필요하다. 또 소비자 보호 장치로서 튜닝자동차 보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다. 튜닝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유관 산업과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완성차 업계와 보험업계의 협력 없이는 튜닝산업 발전이 어렵다는 것으로 완성차 업체가 튜닝카의 보증거부 관행을 개선하는 등 산업주체들의 동반성장의 의지가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일산에서 튜닝부품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튜닝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개성의 표현이고 즐기는 수단으로 해오던 것이 사실이라 그간의 부정적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 제도로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튜닝산업 발전을 약속했다면 정책적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을 보이지 않는 한 튜닝업계는 기대만 하다 지쳐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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