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업계 국가공인 ‘車진단평가사’ 중요성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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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업계 국가공인 ‘車진단평가사’ 중요성 재부상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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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매매 신뢰회복 국가공인이 대안”
 

민간자격증 시기 약24%, 공인 후 1·2급포함 4%대 오히려 감소

업계 자정 노력 불구 “열악한 현실에 자발적 노력 부족, 관행대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불며 ‘딜러 전문화’의 필요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시장 신뢰 저해를 방지하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새롭게 제시되는 분위기다.

중고차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중고차를 구입하고 피해를 입는 이유가 비단 허위매물, 불법거래 등 보이는 사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소비자 불신의 근본 원인이 딜러의 비전문성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에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 딜러들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국가 공인자격증의 확대가 해답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보 불균형’의 대표적 시장으로 꼽히는 매매시장에서 소비자는 딜러를 통해 차량의 정보와 상태를 듣는 것이 전부인데, 딜러 중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판매하는 딜러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점검과 진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 받는 ‘자동차진단평가사’라는 자격증이 있지만 딜러 가운데 평가사 자격증을 보유한 딜러는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중고차 딜러의 기본 조건에 있어 필수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추산 매매업 종사자는 전국적으로 5만 여명.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증 소지자는 2002년 자격증이 생긴 이래 2010년까지 1만2131명이다. 약 24% 수준이다.

모든 자격증 소지자가 매매업계에 일한다는 가정 하에 이정도 수치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민간자격증으로 국토교통부의 정식 공인인증자격증으로 승격 된 것은 2011년부터다. 이후 현재까지 신규 취득자 포함, 이전 자격증 소지자의 공인자격 전환 취득은 1급 352명, 2급 1703명에 그쳤다.

2011년 국가공인 ‘제1회 자동차진단평가사’ 시험이 치러진 후 ‘공인 전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공인자격으로 변경할 경우 재시험을 보아여 한다’는 규정에 필기시험 면제 혜택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응시규모와 취득자 수가 시장이 요구하는 범위에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결국 4년간 국가공인 1급 자격증 소지자는 352명이 전부다. 1,2급 합격자를 포함해 국가 공인 자격증 소지자가 업계에서 전부 일하고 있다고 해도 대략 4%를 간신히 넘기는 수치다.

업계 내에서는 딜러들이 자격증 취득에 대한 자발적 의지가 약하고, 기존 답습한대로의 매매관행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국가 공인 자격증 부족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취업난과 매매시장이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아직도 열악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딜러들의 이직률이 높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 전문 자격증을 따려는 이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주먹구구식의 매매방식과 비정상적 정보를 단기간에 습득해 당장의 이익을 내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인력관리에 대한 엄격하고, 체계화된 법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매시장의 음성화된 분위기가 전문화된 인력 양성의 구체적 틀을 만들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매매업체의 경우 자체 전문 딜러 양산을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식 공인 자격증 수료과정이 아닌 교육에 그치고 있어 딜러들의 대외신뢰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고 매매과정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자격증은 (사)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의 ‘자동차진단평가사’가 유일하다.

올 초 정부도 중고차 시장 신뢰회복과 정확한 중고차 가격평가를 위해서 별도의 ‘중고차 가격평가사 제도’ 도입을 검토했으나 매매업계가 가격 결정의 객관적 기준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며 반발하자 일단 관련 논의를 멈춘 상태다.

딜러 전원에게 진단평가사 자격증을 취득 의무를 제도화 한 김정근 대표는 “고객에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차량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자연스레 정확한 차량의 정보를 알고 구입하는 고객은 그만큼 구매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며 “딜러나 매매업체 입장에서도 평생고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전체 중고차 매매시장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딜러들의 자발적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중고차 피해 감소와 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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