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막힐 때도 있고 자주 막히는 구간도 있다. 그런데 유심히 고속도로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버스전용차로를 운용하는 구간을 제외한 다른 구간에서 최상위 차로에 가장 많은 자동차들이 운행하고 있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최상위 차로는 이른바 추월차로의 개념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빨리 달려야 하는 자동차들이 주로 이용하도록 설계된다. 대표적인 차종이 자가용 승용차이다.
버스전용차로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버스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가장 빨리 달리도록 설계된 차로를 버스에 배타적으로 배려한 제도이나, 고속도로로 전 구간을 그렇게 운영할 수 없기에 극히 제한적으로 이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구간의 경우는 최상위차로는 승용차가 우선으로 돼 있되 하위 차로에서 앞차를 추월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승합차 등도 최상위차로인 1차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에서는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좀은 의아스러울 정도로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운행차량 절반이상이 최상위 차로인 1차로를 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잠재된 의식, 습관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하나 자주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능한 1차로를 운행하고자 하는 차량들이 너무 자주 1, 2차로를 옮겨다니는 바람에 가벼운 접촉사고는 물론 돌이킬 수 없는 측면충돌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고속도로에는 분명 차종별로 주행이 가능한 차로를 지정하고 있다.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을뿐더러 단속이나 계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고속도로 운행 요령을 제대로 숙지시키고 엄격히 단속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 고속도로 교통안전이 지켜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