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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광객 3천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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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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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이면 우리나라를 찾을 외래관광객이 1400만명에 달하고 해외를 여행한 국민관광객이 16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른 바 국제관광객 3천만명 시대가 열린 것이고 개국 이래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더구나 지금의 추세와 정부의 정책목표를 감안한다면 수년내 인바운드 관광객 2천만명 시대가 올 것이고 이를 토대로 국제관광객 4천만명 시대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내용적으로야 지난해 보다 좀 더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고 또 나갔다고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정책에서 이만한 숫자가 갖는 상징성은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성과로써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고 그 전제하에 무언가를 바꾸어 낼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부여할 수 있는 의미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명실상부한 개방적인 선진국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지하듯이 국제관광의 규모와 내용은 한 나라의 개방성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특정국가의 글로벌화 기준으로 국제관광객 수를 주요 평가항목에 넣는 일은 일반적인 것이라 할 것이다. 특히 선진국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 인바운드도 강국이지만 국제관광 균형면에서는 아웃바운드 규모가 더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관점을 달리해보면 국제관광수지 적자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겠으나 전형적인 선진국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목적지 국가이면서도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보다 대중적이고 주변국에 여행으로 인색하지 않은 나라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마냥 마음을 놓을 상황이라고 보면 안된다. 오히려 이렇게 잘 나가는 듯 할 때 우리의 약점과 외부적 위협요인을 면밀히 살펴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여러 가지 상황에 여유가 있을 때 새로운 혁신과 발전을 모색해 두어야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발전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각에서 우리 관광의 불합리와 부족함이 중국 등 일부 특정국가의 수요팽창과 그 현상에 가려져 있다는 비판에 귀를 닫아서는 안된다. 그렇게 볼 때 몇 가지 문제가 떠오른다.

첫째는 관광객의 양적규모 성장에 비해 관광수입이 변변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 인바운드시장에 저가형 저질 관광이 구조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고가의 고품격 관광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 부분적으로 의료관광이나 MICE 분야는 비교적 고부가 상품이기는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관광상품이 만족할만한 소비유도 구조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는 특정시장에 대한 편향적 의존도와 시장 불안정성이다. 최근 마카오 카지노 시장의 어려움을 보듯 중국과 같은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매우 위험하다. 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전형적인 사안이다. 이에 문화부와 관광공사 등이 러시아나 인도 등 대안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네번 째는 우리사회에서 관광의 역할과 기대에 대해 일반국민이나 정치권의 인식과 평가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이다.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관광진흥에 필요한 지원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래동안 국회에 계류 중인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그렇고, 정부재정이 어렵지만 관광에만큼은 뭔가 특별한 고려가 있으리라는 기대도 허무하게 어긋나 버렸다. 뭣하나 성장에 걸맞는 대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관광발전에 핵심적인 자리들은 오랫동안 비워져 있거나 전문성과 능력에 의구심이 있는 인사로 채워진다는 뒷말이 나오게 되고 관광행정조직은 별다른 논의과정 없이 다른 영역과 통합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성장과 발전에 걸맞게 예산이 늘어나지도 않고 제도적 고려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결국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성장하기 위해 관광계의 내발적 혁신과 자구 노력밖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 면에서 국제관광 3천만명 시대에 앞서 점검해야 할 다섯가지 주제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관련 법․제도의 개선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의 법체계는 보다 세부적 영역으로 분법화하고 시대적 변화와 시장요구에 맞게 고도화하고 전문화할 필요가 크다.

둘째는 관련 조직과 단체의 혁신과 개편 필요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급변하고 주도권이 바뀌고 있는데도 여전히 레드오션에서 타기관이나 단체의 영역을 넘나들며 허우적거리는 양상을 보인다면 해당 주체를 뿌리부터 뒤엎는다는 각오로 혁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관광부분 예산을 합리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절대적인 관광예산의 확충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용도와 재원에 맞게 예산 체계를 정비하고 투입효율에 맞도록 예산항목 등을 정비해 내야 한다. '네 돈이면 그렇게 쓰겠냐?'는 직설적이고 무례한 질문에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바꿔내야 한다는 말이다.

네번째는 관련 정책계획을 주제별로 분화 발전시키고 안정시킬 필요가 크다. 정권과 책임자가 바뀔 때마다 과거 정책이 폐기되고 표류하는 상황이 되풀이 되서는 안되겠다. 그런 낭비를 용인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끝으로 정책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 일각의 무지와 현재 수준의 국민인식으로는 우리 관광의 적절한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직관과 경험이 아니라 보다 전문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정책홍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얘기다.

을미년 새해 한국관광을 근본부터 재정비하는 2015년을 기대해 본다.

<김 상 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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