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사설]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자"
상태바
[신년 사설]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낡은 관행 버리고 국민 눈높이로 다가가야

새해가 밝았다. 을미(乙未)년 어진 양의 기운이 2015년 내내 교통신문 독자여러분과 교통가족 모든 분들께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밀레니엄의 환호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년째를 맞고 있다. 시간의 수레바퀴는 느린 듯 부단하여 그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기만 하다. 한 해, 또 한 해, 돌이켜보면 아득하지만 그 속에서 하루도 영일이 없었으니 지난 2014년 역시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미국 발 금융 위기가 가라앉을 무렵 엔저의 공세가 우리 경제를 힘들게 했고 그 위협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하반기 불어닥친 국제 유가 폭락세는 세계 경제에 미처 경험하지 못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이미 우리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국내 경제 사정도 급변, 내수시장 전반의 침체와 고용 불안정이 두드러지면서 경제위기론의 시계침이 급히 돌아가고 있다.

반면 과도한 복지지향성이 나라 곳간을 비우고 있다는 자성과 함께 사회전반에 몸집 줄이기를 위한 몸부림이 시작돼 계층·세대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복지지향성 반성 움직임

사회적으로도 변화의 소용돌이는 계속되고 있다. 왜곡된 '갑을관계'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은 각 분야에서 터져 나와 이의 청산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새로운 가치관으로의 정립을 지향하는 시대적 현상으로써 '미생'이 각광을 받는가 하면, 마침내 '땅콩회항' 사건으로 분수령을 넘어 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통분야도 변화의 큰 흐름 속에 놓여 있다. 교통복지 구현의 지표로써 주요 도시 버스준공영제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한편 종래 힘겨웠던 택시의 회생을 위한 노력은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화물운송사업 제도 개선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이견은 계속돼 산업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자동차관리사업의 제도 개선도 사업 토양과 이용자 국민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갈등이 노정되기도 했다. 반면 외제차의 공세 속에서도 우리 자동차산업의 지표는 단단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관계 재설정' 화두로

이렇듯 우리 공동체는 구성원들조차 미처 따라잡기 힘겨울 정도로 규범과 질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니 그 핵심적 가치는 '관계성의 재설정'으로 요약된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있어 소비자와 공급자 간, 공급자와 또 다른 공급자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을 근거로 한 현장의 개선 움직임은 이제 거대한 변혁의 핵으로 자리하며 각 분야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자동차산업에 있어 연비 파동과 리콜, 택시산업에 있어서의 감차 보상 등도 따지고 보면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할 것이다.

농어촌지역에서의 수요응답형 여객운송사업, 자동차정비사업에서의 수리정비비용 세목 공개, 중고차 매매사업에서의 경매장 급증 추세 등도 궤를 같이 하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우리 교통분야는 그와 같은 변화를 여하히 잘 읽어 시대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면서 그 속에서 지속발전을 이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에는 보다 과감하고 전향적인 선택과 도전이 불가피하다. 거대한 '침체의 바다'에서 생존해 당당히 뭍에 올라 성큼성큼 나아가는 내일을 꿈꾼다면, 혼신의 힘으로 물살을 가르며 쉴 새 없이 노를 젓지 않으면 안된다.

흔히 '먹고 자는 시간을 확 바꾸면 사람은 백팔십도 달라진다'는 말이 있듯 경제사회에서 구체적인 변화는 규범과 제도, 관행을 확 바꾸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아홉명이 각기 한가지씩 일을 하고 한 명이 쉬는 시스템을, 다섯 명이 두 가지의 일을 하고 다섯 명이 쉬는 시스템으로 바꿔 적응토록 한다면 기업문화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말도 있다.

비슷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슷한 동기, 비슷한 원인이 존재하면 그만이지만, 그것은 제자리걸음을 의미하되 곧이어 정체와 낙후, 나아가 소멸의 길로 가고 만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우리만의 논리', 이제 한계에

따라서 우리 교통분야 역시 이제 새롭고 또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어제의 일기장에 내일을 기록할 수는 없다. 과감히 모든 불투명한 관행을 벗어던지고 이용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은 기본으로, 결코 '우리만의 논리'로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고달픈 교통산업에의 국민적 성원은 그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한다. 그 진정성이 확인될 때 국가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교통신문 역시 시대의 과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 시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마땅히 갖춰야 할 참여의식과 튼튼한 동질감이 던지는 명령에 다름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드높은 도덕적 자부심과 사명감에 충실함으로써 교통분야와의 신뢰의 끈을 더욱 굳건히 다져야 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기자 개개인의 전문성과 직업윤리의식, 다양하고 건강한 인적 네트워크, 독자와의 올바른 소통채널, 시대에 부합하는 제작·보급 시스템 확충이 이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므로 새해에는 해당 분야의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통신문은 2015년 새해 더욱 독자들에게 힘을 주는 전문언론, 믿고 찾는 따뜻한 이웃이 되어 언제나 독자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