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車시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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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車시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 살펴보니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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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성장 일군 몇 가지 요소 엿보여
▲ 올해 내수 판매 1위가 확실시되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

예상 밖 성장 일군 몇 가지 요소 엿보여

수입차∙RV∙소형화∙디젤이 2014년 견인해

업계와 전문가가 예상하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은 164만에서 165만대 수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뛰어 넘었다.

내수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선 것은 몇 가지 성장 견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년도인 2013년과 비교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 것도 있고, 기존 추세가 더욱 확대∙발전된 사례도 있었다.

2014년 내수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 한해를 뒤돌아봤다.

◆수입차=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 실적(15만6497대)은 이미 지난 10월에 훌쩍 넘어섰다.

11월까지 17만9239대가 팔렸는데, 12월을 포함해 올 한해 19만5000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년 대비 24~25% 성장 실적이다.

성장을 주도한 건 디젤 엔진을 얹은 독일제 2000cc 미만 소형차. 11월까지 전체 수입차 실적에서 차지하는 소형차 비중은 54.6%로 전년(54.0%) 대비 소폭 증가했다. 독일차에 대한 편중도 70.1%로 전년(67.9%) 보다 더욱 심화됐다.

무엇보다 디젤 열풍이 거셌던 것은 주목할 점.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2대가 디젤차였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점유율은 68.0%로, 큰 증가세를 보였던 전년(62.2%)과 비교해도 5.8%포인트나 늘었다.

수입차 성장은 중소형 디젤엔진 라인업을 강화해 젊은 구매층을 이끌었기 때문. 이들을 상대로 한 특화된 공격적 마케팅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시장 상황이 올해 갖지 않아도 내년 또한 수입차 고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레저차량(RV)=그 어느 때보다 RV에 대한 관심이 컸던 한 해 였다. 사회적으로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이 각광을 받았고, 여가생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 수요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차종을 쏟아내며 수입차가 포문을 열자, 이에 맞서 국산차도 디자인과 실용성 등이 강화된 ‘신상’ 차량을 내놓으며 맞섰다.

11월까지 스포츠다목적차량(SUV)과 다목적차량(CDV) 등을 포함한 국산 RV 판매량은 37만1094대로 전년 동기(32만5521대) 대비 14.0% 증가했다. 수입차 실적을 더할 경우 판매량은 40만대를 크게 상회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상 첫 5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밝은 예상까지 나왔다.

내수 시장 국산차 차급별 판매 비중에서도 RV 점유율은 33.9%에 이른다. 3대 중 1대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현상에 더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아무래도 가솔린 대비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을 주로 쓰고, 공간 활용성이 좋은 RV에 관심 갔을 거란 게다.

실제 레저용도가 아닌 일상생활 용도로 RV를 찾는 소비자가 꽤 많아지면서 밴과 세단에 SUV 장점까지 결합된 크로스오버다목적차량(CUV)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국산∙수입차 업체 모두 내년에도 다목적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며 소비자 심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RV 시장 경쟁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다운사이징=차체는 물론 엔진 크기를 줄이면서 효율 및 효용성을 강화하는 현상은 올 초 수입차를 중심으로 먼저 나타났다.

기존 엔진보다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하고, 개선된 변속기를 조합시킴으로써 출력과 토크가 오히려 높아진 차량이 속속 선을 보였다. 연비 효율이 높아진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수입차에선 폭스바겐이나 푸조∙시트로엥과 같은 유럽차가 고성능 다운사이징 엔진을 단 차량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에 맞서 국산차도 한국GM 말리부나 르노삼성 SM5가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배기량은 줄이고 힘과 효율을 높인 디젤 엔진을 선보이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작은 차체를 앞세우는 추세는 SUV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기존에는 주목 받지 못했던 소형 SUV가 큰 인기를 얻은 것. 수입차 공세에 맞서 르노삼성이 내놓은 QM3이 시장에서 제대로 먹혀 들어가자 여타 국산차 업체도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쌍용차 티볼리를 시작으로 현대차까지 소형 SUV에 가세할 분위기다. 이밖에 세단에서도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디젤=올해 내수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린 엔진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할 것 없이 고효율∙고성능 차종을 쏟아냈다.

상용차 제외 승용차 부문에서 예상되는 디젤차 판매 대수는 55만대. 전년(45만4986대)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판매된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RV에 집중됐던 국산 디젤차가 올해 들어 수입차처럼 세단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올해 팔린 국산 디젤 세단은 13종. 2013년(9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비중도 8%대에서 12%대까지 증가했다.

내년에는 디젤차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차 반열에 있는 쏘나타가 가세하는데다 제네시스와 같은 볼륨 차종도 디젤차 출시가 고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 큰 수요를 만들고 있는 택시 부문에서 주목할 변화가 이뤄진다. 9월부터 디젤 택시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

◆연비논쟁=경제가 안 좋아지자 차를 고를 때 경제성을 최우선시하게됐고, 이는 연비에 대한 관심을 그 어느 때보다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정부가 국산차 2개 모델과 수입차 4개 모델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연비를 소비자에게 알렸다며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정부 과징금과 과태료도 문제였지만, 허위 연비에 속았다며 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집단 소송에 나설 경우 자칫 엄청난 배상금을 물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 나왔다.

연루된 업체를 중심으로 정부 발표에 반발했지만, 현대차가 8월 ‘산타페’ 구입 소비자 10여만 명에게 40만원씩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재는 소비자 집단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 현대차를 제외하고 아직까진 다른 업체들이 보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비논쟁 방점은 소송 결과가 나올 내년에나 찍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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