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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 힘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것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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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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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견적프로그램)

   
 

을미년 새해가 밝았어도 각종 현안은 기대와 달리 어제의 연장선에서 출발하는 하루의 경계를 넘었을 뿐이다.

자동차정비업도 야심찬 새해 출발을 알렸다. 자동차관리법 개정에 따라 각종 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업계가 공생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현장의 자정노력과 시행의지가 제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은 자명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업계는 오랜 숙적 골리앗(보험업계)과 일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정비견적프로그램(KOS)을 내놓으면서 보험업계의 수리비견적시스템(AO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봐도 무방하다. 프로그램은 그간 일선 현장의 불만을 위한 대안이자 보험업계 위주의 시스템에 구조적 문제를 느낀 업계의 독자성과 첫 자구책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시연회를 통해 업계 스스로 인정했듯 “보험업계의 ‘갑질’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선언은 사뭇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동안의 불공정,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함이 KOS의 발생 배경이라는 것. 이번을 계기로 보험업계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의지다. 취지의 전달은 충분했다.

단 향후 협상방식의 전략과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KOS가 AOS를 모태로 하고 있고, 연합회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하나 표준정비시간 공개에 맞춰 공개된 프로그램은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준 데이터와 실측치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서다.

연합회 측은 프로그램 성공여부와 보험업계 압박용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프로그램 자체의 자신감이 아닌 현장의 암묵적 동의에 지지로 호소함으로써 자체로 미생(未生)의 것임을 자인했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인정에 호소함으로써 현장에서 담보돼야 할 객관성을 스스로 저버리는 오류를 행한 셈이다.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프로그램의 이점을 차치하더라도 주도권을 위한 전략적 도구임을 인정한 상황에서 ‘히든카드’로 보이는 무기를 섣부르게 오픈함으로써 상대에게 나의 약점을 인정한 것이 아닌지 자문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라는 이해대립의 장에서 상생을 향한 대화가 최우선이지만 이것은 우리 모두의 새해의 다짐만큼 이상에 가깝다. 치열한 경쟁에서 합의를 이끌기 위해 갖고 나온 카드에 대해 막연히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무리다.

이는 논리적 근거가 상대에 대한 과거의 불만에 맞춰져 있어 우리 측의 ‘그것’이기에 써줘야 한다는 차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의 동의에 앞서 프로그램 보완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전략의 ‘선택과 집중’이 절실해 보인다. 히든카드가 비책이 되기 위해서는 내 카드에 대한 자신감이 우선이지 우리 편이 카드를 믿어주기 기다려서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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