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 잠식…국내 택배 ‘몸값’ 뛰나
상태바
외국계 자본 잠식…국내 택배 ‘몸값’ 뛰나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잉경쟁 우려’, ‘지속 성장 신호’ 전망 엇갈려

유망 테마주에 올라있는 국내 택배 상품의 몸값이 지난해에 이어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구촌 최대 마켓인 중국이 ‘택배시장 개방’이란 초강수를 천명,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동 좌표가 아시아권으로 옮겨지면서 국내 택배시장에도 그에 따른 파급 효과가 직간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자본이 국내 택배시장을 잠식하면서 성과주의식 과잉경쟁으로 황폐화될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물류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화에 필요한 기반 구축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우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소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 3국(한․중․일) 중 해외직구부터 공동구매까지 다양한 루트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다, 이와 비례해 택배 이용 실적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견해다.

국내 추이를 보면 지난해 기준 택배 물량은 16억 5000만 선을 돌파했으며 국민 1인당 한 달에 2~3회, 연간 32건 택배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택배 기반의 국내 온라인몰 매출 규모가 22조 2000억원에 달한데다 올해 역시 14%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돼 있어, 택배 이용 빈도와 브랜드 가치에 의한 기대치도 함께 올라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국계 자본금의 유입 속도는 물론이며 투자의 과감성도 커지고 있다.

먼저 지난해 7월 시장점유율 2위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이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와 롯데․현대상선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된 바 있으며, 연말 들어서는 로젠택배를 매입한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베어링 PEA가 금융권에서 빌린 인수금융 차환 및 추가 대출 작업을 매듭짓는 등 국내 택배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택배가 KG옐로우캡으로 흡수된데 이어 롯데와 네트워크․물량을 공유해왔던 KGB택배도 새 주인 찾기에 착수했는데, 농협택배 진출설이 나온 이후라는 점과 중형급 업체를 인수해 진입한다는 가능성에 대해 농협 측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종합해 보면 버핏효과를 꾀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의 먹잇감으로 충분하다.

과거에도 그러했듯, 위기를 투자기회로 적극 활용하면서 각종 이슈로 혼란한 틈을 타 저가로 매수한 뒤 투자가치를 키워 되파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고 있는데다 글로벌 자금줄을 유치해야만 주가가 오른다는 불문율 때문에 국내 택배사들 사이에서도 글로벌 사모펀드의 러브콜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게 업계 분석이다.

A 택배사 관계자는 “택배물량부터 이용횟수까지 성장 잠재력은 충분한 반면, 화물운송․물류 선진화법 시행과 택배법 부재, 자가용 택배 신고포상금제 등 악재가 껴있기 때문에 글로벌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이라며 “택배배송․보관 등 영업 수익의 의존비보다 투자유치에 따른 가치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염두하고 있는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에 자금줄을 수혈한 일본계 사모펀드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일 노선을 걷고 있는 로젠택배 주인 베어링 PEA가 롯데와 손잡았던 KGB택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또 다른 테이블을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현대로지스틱스에 올인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 중이다.

앞서 매매가의 가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롯데 측 자가 물량을 밀어주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 택배시장으로 유입되는 해외 사고자금의 이동 속도와 투자 규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인수 1년차에 접어든 로젠택배 경우 당시 매입금의 2배가량 투자가치가 뛰어올랐다는 후문이 장내 돌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면서 “특히 할인행사 기간에 집중됐던 해외직구 물량은 특수기 외에도 연중으로 확대되고 있고 국내외 유통사들도 온라인몰 판매․배송을 패키지 상품으로 묶고 있어 택배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