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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버스, 49인승과 2층 버스 비교해보니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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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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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버스는 안전 문제와 가격이 걸림돌

   
 

   
 

49인승은 협소한 실내 공간이 큰 단점

2층 버스는 안전 문제와 가격이 걸림돌

지난 연말 서울과 인근 수원∙김포∙남양주를 잇는 도로에 낯선 2층 버스가 광역버스로 등장했다. 시범 운행이라 3주 동안만 운행됐지만,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지난해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운행을 금지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광역지자체는 물론 버스 및 완성차 업계와 시민사회가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출퇴근 시간대 승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기존 차량을 증차하거나, 다른 대체수단을 마련해야만 했다. 다인승 또는 2층 버스가 이런 이유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광역버스에는 2층 버스 외에 49인승 버스도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광역노선을 운영하는 업체 3곳이 30여대를 도입한 상태다. 올해는 추가 도입도 이뤄진다.

49인승과 2층 버스 모두 실제 운행 과정에서 장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렇다면 과연 두 차종 가운데 어느 게 더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에 적당할까?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문제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래서 직접 두 버스를 승차해 보기로 했다.

2층 버스는 운행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시범 운행은 지난 12월 8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 3주 동안 한 주 한 노선씩 3개 노선에 투입됐다. 시승 노선은 김포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M6117번.

경기도가 도입한 2층 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가 만든 ‘엔비로500’ 모델로 79인승이다. 높이 4.15m에 길이 12.86m, 폭 2.55m다.

49인승은 현대자동차 유니버스를 개조한 차량. 럭셔리 트림 기준 길이 11.78m에 높이 3.39m, 폭 2.50m다. 시승 노선은 오산에서 서울 강남역을 오가는 5300번.

2층 버스는 운전자를 제외하고 1층(27명)과 2층(51명)을 합해 78명을 태운다. 49인승에 비해 29명 많다. 2층 버스 2대가 49인승 3대에 맞먹는 운송 능력을 보인다.

실내는 일단 2층 버스가 49인승 보다 넓고 쾌적했다. 1층은 저상버스 수준으로 바닥이 낮아 안정감이 높았고, 2층은 시야가 탁 트여 좋았다. 반면 49인승은 가운데 복도가 좁게 느껴졌다. 좌석도 조밀해 답답한 느낌이 적지 않았다.

좌석은 49인승이 좀 더 편했다. 2층 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처럼 좌석 등받이가 머리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반면 49인승은 일반 좌석버스처럼 머리까지 받쳐줘 좋다.

2층 버스에서 만난 오종록(김포∙55)씨는 “출퇴근 시간에 광역버스 타는 직장인 상당수가 좌석에 앉는 순간부터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선 머리를 받쳐주지 못하는 좌석이 아쉽다”고 말했다.

좌석은 두 버스 모두 좁게 느껴졌다. 폭이나 앞뒤 좌석 간격 모두 움직이기 불편한 수준이었다. 49인승은 기존보다 좌석이 2열 추가되면서 앞뒤 좌석 간격이 8cm 이상 줄어들었다. 창가 쪽 좌석에 앉은 승객이 먼저 내리려면 복도 쪽 승객이 일어나야 한다.

짐이 많거나 겨울처럼 옷이 두꺼운 경우에는 더욱 불편해 진다. 물론 2층 버스도 좌석 여건은 대동소이했다. 출퇴근 목적만 고려하면 문제될 것 없지만, 그래도 불편함이 신경 쓰였다.

타고 내릴 때는 2층 버스가 좀 더 나았다. 앞문으로 타고 뒷문으로 내려 비교적 혼잡함이 덜했다. 다만 2층에서 내려오는 시간 등을 감안해 정차 시간이 기존 보다 더 필요했다.

반면 49인승은 중간 문이 없어 타고 내릴 때 앞문을 이용해야한다. 승하차 인원이 교차하는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49인승에 만난 권성욱(서울∙31)씨는 “실내가 좁은데다 문이 하나 밖에 없고 승차 인원도 늘어나 출퇴근 시간에는 타고 내리기가 다소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행 안전은 2층 버스가 취약한 대목. 과속이나 급정차∙급출발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차체가 높은데다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 차가 전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더군다나 2층 연결 계단이 급경사라 주행 중 승객이 계단을 이용하다 안전사고 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주행 도중 계단 오르내리는 승객이 여럿 목격됐는데, 대부분 불안해 보였다.

종합적으로 49인승은 협소한 실내 공간이, 2층 버스는 안전 문제가 각각 단점으로 꼽힐 수 있었다.

실제 운행 중인 49인승과 달리 2층 버스는 규제 장벽에 막혀 정식 운행이 힘든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한 현행 규칙에 명시된 차량 높이는 최대 4m까지 허용된다. 2층 버스는 이를 0.15m 넘어섰다.

경기도는 4.2m까지 허용하고 있는 현행 도로법을 근거로 운행 허가를 요구한 반면, 국토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 규정을 따르면 차체 높이를 낮춰야 한다. 그럴 경우 기존 1.71m인 2층 높이가 1.65m 이하로 내려간다. 성인이 이동하기 불편한 수준이다.

2층 버스는 차량 가격도 부담이다. 대당 7억 원이나 되는데, 1억5000만원 정도인 49인승 4.5배에 이른다. 버스 업체가 차량 가격은 물론 유지비 문제로 운행을 꺼리자 경기도가 완전 공영제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섣불리 세금 들여 공영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건비 상승과 같은 여러 문제를 수반할 수 있어 신중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2층 버스는 차량 높이 때문에 고가도로를 지날 수 없다. 여기에 표지판과 같은 도로 시설에 충돌할 수 있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2층 버스가 수도권 광역노선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관련 규제는 물론 고비용과 도로 인프라 정비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한다.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난제가 있지만 시범 운행 기간 탑승자 89%가 도입을 찬성한 만큼 2층 버스 운행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한다”며 “도로 여건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은 만큼 다인승 버스 혼용 방안 검토 등 수도권 광역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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