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상황 안타깝지만, 회사 재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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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노동자 상황 안타깝지만, 회사 재건 우선”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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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회장 기자간담회 갖고 견해 밝혀
▲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쌍용자동차가 신차 티볼리 출시 행사를 열었다. 행사 후 쌍용자동차와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 최고경영진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파완 쿠마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 겸 마힌드라&마힌드라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사장, 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 그룹 회장,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

마힌드라 회장 기자간담회 갖고 견해 밝혀

“티볼리 등 통해 흑자 전환 시 복직 고려”

지난 13일 쌍용자동차 티볼리 출시에 맞춰 방한한 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 그룹 회장이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와 함께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마힌드라 그룹은 현재 쌍용차 최대 주주다.

이날 간담회에서 마힌드라 회장과 이유일 대표는 지난 2011년 기업 인수 이후 4년 간 협력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밝혔고, 티볼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아울러 한국 사회와 노동계 최대 이슈인 쌍용차 해고노동자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자리에서 마힌드라 회장은 “상생”을 이유일 대표는 “원칙”을 강조했지만, 해고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이면서 즉각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난 2011년 쌍용차 인수 이후 구체적 성과와 향후 계획은.

아난드 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 회장 : “쌍용차 인수는 도전적이었고, 어려운 결정이었다. 인수 후에도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이번에 출시된 티볼리가 그간 성과를 집약해 보여 준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800억 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쌍용차가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양사는 향후 플랫폼 공유뿐 아니라 엔진 6종 개발과 구매 공유 등 더 큰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다.”

향후 3년 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이유일(이하 이) 대표이사 : “차량 1대 개발하는 데 통상 3000억 원 정도가 들어간다. 3년 동안 매년 신차를 출시하려면 1조원이 필요한 셈이다. 우선은 소요되는 비용을 쌍용차가 스스로 충당할 것이다. 만약 어려움이 있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마힌드라 측이 지원에 나설 것이다.”

매년 1대씩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했는데.

이 : “신차 출시 계획은 기업 비밀이라 자세히 말해주기 힘들다. 다만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전문 기업답게 매번 출시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체어맨 모델은 너무 오랜 된 구형 아닌가?

이 : “지난 2008년 체어맨 W가 나왔으니 벌써 7년이 됐다. 체어맨이 속한 대형 세그먼트는 최근 수요가 많이 줄고 있다. 따라서 뭐라고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는 개발비용 등에 대해 시간을 갖고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를 비롯해 해외 주력 시장 상황이 안 좋았다.

이 : “2014년 전반기는 1달러 당 환율이 100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의 경우 전년도에 3만2000대를 팔았는데 지난해 2만대로 급감했다. 루블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60루블에 이른다. 기존 32루블에서 2배나 뛰었다. 그만큼 수입 가격이 높아져 사업 경쟁하기가 힘들다.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시적 요인을 쌍용차 스스로 변화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올해는 러시아 시장 수출 물량을 줄이고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서유럽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시장 다변화에도 힘쓸 것이다. 유럽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만큼 티볼리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럴 경우 수출량은 2013년 수준을 회복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 아난드 마힌드라 인도 마힌드라 그룹 회장

2013년 한국 국회의원들이 인도에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났다. 당시 해고노동자 문제에 대해 마힌드라 회장은 신차 출시 때 상황을 보자고 했다.

: “그것에 대해서 답변하겠다.”

마힌드라 회장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 : “회장 답변에 앞서 설명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현재 민주노총 위원장인 한상균 쌍용차노조위원장과 합의한 내용이 있다. 2009년 노사합의에 의해 마지막까지 남은 900여명 가운데 52%는 무급휴직을 48%는 희망퇴직하기로 했다. 그 나머지 130여명은 이런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정리해고 길을 선택했다. 따라서 당시 노사합의에 의거해 정리해고자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가 투자에 나서기 전에 회사를 떠나게 된 근로자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들과 가족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또한 굴뚝 위에서 고생하고 있는 농성자들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금할 수 없다. 하루 빨리 굴뚝에서 내려올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마힌드라는 그룹 문화에 따라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 구성원을 돌보고 있으며, 또한 그들을 신뢰한다. 우리는 대립 문화를 배격하며 소통 가치를 믿는다. 아울러 고유 기업문화와 경영스타일에 따라 그룹 내 개별 기업 경영진을 신뢰하고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가 재기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지난 4년 간 노력한 이유일 대표이사와 쌍용차 임직원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에 따를 것이다. 생존 기회(Chance of Survival)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절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마힌드라 그룹 대표로서, 내 임무는 쌍용차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돕고, 현재 근무 중인 임직원 4800여명과 10만 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및 대리점 직원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다. 마힌드라 그룹은 창사 이래 회사 부와 이익 분배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나눌 수 있는 부와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2014년은 쌍용차에 있어서 위기와 도전의 한 해였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고, 주요수출국인 러시아 시장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길은 새롭고 흥미로운 티볼리 같이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티볼리가 선전하여 판매가 확대되면 기꺼이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계획이다. 쌍용차 재정상황이 개선되면 노동조합과 협의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

전 세계에 쌍용차 깃발을 심겠다고 했다. 해외 공장 건설과 관련 있나.

마힌드라 : “북미시장 진출을 고려할 때 마힌드라 대표적 자동차 메이커인 쌍용차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가 좋은 것으로 안다. 쌍용차 제품 경쟁력을 믿고 있다. 북미시장 진출에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지원에 나설 것이다. 아직은 한국 내 구성원 행복을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해외 공장 건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 “미국시장 진출은 모든 자동차회사 목표가 아닐까 싶다. 미국시장 진출은 어려운 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컨설팅 회사를 통해 1차 검토를 마쳤지만, 2∙3차 컨설팅 등의 긴 과정이 필요하다. 언제일지 모르나 미국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해외 공장 건설 또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평택공장 생산능력은 25만대 수준이지만, 실제 생산은 16만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시설을 100% 활용할 때야 비로소 동남아지역 등으로 해외 공장 건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단일시장 수요가 5만대 이상은 돼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말 마힌드라가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사브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쌍용차와 기술협력 등이 이뤄질 수 있는지

마힌드라 : “사브와 관련된 추측성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

아직도 적자 구조인데다 평택공장 생산 시설 가동률까지 낮다.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어떻게 예상하나? 티볼 리가 BEP 달성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나?

이 : “사실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후속조치만 없었다면 이미 2013년 및 2014년 흑자로 전환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상임금에 따른 부담액이 한 해 500억 원 이상 소요됐다. 다행히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데다, 카이런 때 처럼 오래된 차종을 단종하고 생산라인을 신차로 교체해 수익성을 올리고 있어 생산가동률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2~3년 이내 BEP 달성을 확신한다.”

한국에 진출한 마힌드라 사업체를 통한 사업 계획은?

마힌드라 : “세계 경제가 어려웠을 때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 경제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쌍용차 투자 전에도 마힌드라는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을 구매해 왔다. 미국시장에서 동양물산 트랙터를 마힌드라 브랜드로 판매해 왔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트랙터 메이커이며, 미국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런 의미에서 농담처럼 미국은 마힌드라에게 신흥시장과 같다고 얘기한다. 마힌드라 파이낸스라는 회사가 한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회사가 설립되면 쌍용차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회사인 테크 마힌드라 역시 한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 중이다. 나머지 10개 사업 부문도 기회를 찾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제품인 아이신 변속기를 마힌드라와 쌍용이 공동으로 괜찮은 가격에 구매했다던데.

: “볼륨 디스카운트라고 원가절감 효과가 컸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양측이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 부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중국시장이 중요해지고 있다. 쌍용차 전체 판매 목표와 티볼리 출시 일정을 알려 달라.

이 : “지난해 초중반까지 중국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 들어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은 가솔린 차량 시장이 주가 되고 있다. 인증 절차가 남아 있어 티볼리 출시는 4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볼리가 경쟁력이 뛰어나 인기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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