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 앞두고 고속버스업계 ‘긴장 속 경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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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개통 앞두고 고속버스업계 ‘긴장 속 경쟁 준비’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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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좌석 USB포트․슬라이트 좌석 설치
 

중고생 할인 도입, 운행 알림 서비스 검토

시․도, 시내․외버스사 황금노선 개발 중

오는 3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고속버스업계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경쟁 준비에 들어갔다. 반면, 호남고속철도 정류소를 보유한 시․도, 시내․외버스회사들은 황금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3월부터 호남고속철도 1단계 노선(오송∼광주 송정 간 182㎞)을 개통한다고 밝혔다. 영업 시운전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개통으로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1시간33분, 호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오게 됐다.

반대로 경쟁 산업인 고속버스업계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여년전 경부선 KTX가 개통될 당시 고속버스의 운행률은 무려 40% 정도 감소됐기 때문이다.

A고속 영업팀장은 “10여년전 경부선 KTX 개통으로 약 40% 고객이 KTX로 이동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호남권으로 이동하는 고객의 수도 철도쪽으로 이동할 것은 분명해 얼마큼 이동될 지 긴장되고 있다. 다만, 그러나 산업규모나 관광분포도 등을 비교해 볼 때 40% 정도까지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호남고속철도의 운임 인상폭이 예상보다 낮아 고속버스업계와의 경쟁을 의식해 낮게 책정한 것이 않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좌석간 넓이를 기존(무릎공간 143→200mm 증가)보다 넓혔고, 좌석마다 콘센트를 설치를 핸드폰, 노트북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향상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폭은 의외로 낮게 잡혔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서울(용산)-광주 호남고속철도 운임은 4만7000원으로 기존 3만8600원보다 약 9000원 상승했다. 원래는 5만원~5만5000원이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고속버스는 2만6100원(우등)이다.

고속사들은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슬라이트 시트와 USB포트를 전 버스에 장착 중이다.

슬라이트 시트는 좌석간 거리를 조정할 수 있는 장치로 고객들의 개인 공간을 보장할 수 있고, 2~3년전부터 신차에 대해서는 전 고속사들이 앞다퉈 USB포트 장착 버스로 투입시키고 있다.

또, 최근 중앙고속에서는 통합안전단말기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운행 알림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중앙고속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관제)로 차량의 위치가 수 분 안에 확인 가능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차량 위치를 묻는 민원에 대해서는 답해주고 있고, 이를 전반적인 서비스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며 “서비스가 도입되면 택배 알림 서비스처럼 자녀나 노인들이 현재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지 보호자가 알 수 있게 된다”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9일부터 ‘고속버스 개통 46주년 기념 중․고등학생 할인 이벤트’에 들어갔다.

18세 이하 중고생이라면 우등, 일반 구분 없이 정상요금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기간은 1월19일부터 2월28일까지이며 설 특송기간인 2월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은 제외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1단계(서울, 광명, 천안아산, 오송, 공주, 익산, 정읍, 광주)가 확정되자 시․도내 시내․외버스회사들의 황금노선 개발이 한창이다.

충북도의 경우 청주공항과 오송역 노선을 하루 12회 다니는 750번 시내버스의 운행시간을 경유지 축소를 통해 60분에서 40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또 청주와 조치원을 오가는 502번 시내버스의 오송역 경유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세종∼청주공항과 부여∼세종∼오송역∼청주 노선 시외버스의 증회 운행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대전과 세종시, 오송역을 오가는 BRT버스(간선급행버스체계)의 청주공항 연장 운행과 공항 리무진버스 운행은 중장기 과제로 채택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부용)∼청주시(강서1동) 연결도로 건설, 오송∼청주 간 국도 36호선 연결도로 확장 등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1월 오송∼청주공항 간 연결도로 건설 공사에 착수한다.

도의 한 관계자는 "대전이 지금의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열차 교통의 분기점이었기 때문"이라며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오송이 옛 대전의 영광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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