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흥행 ‘명암’ 엇갈려...택배사 “남의 속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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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흥행 ‘명암’ 엇갈려...택배사 “남의 속도 모르고”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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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판매-유통사 “판매*배송 일원화 변경”

택배업계 “자가용 유상운송 불법행위” 반박

화물업계 “자업자득…‘배번호판’ 행보 잇나”

‘12시 이전 결제시 수도권 당일배송, 추천 딜 로켓배송, 9800원 이상 무료배송, 등급별 무료반품티켓 차등 지급.’

 

이는 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 통신판매업자를 비롯해 대형 유통사들이 자사 온라인몰 상에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다.

장기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유통업계가 역신장세를 면치 못하자 배송 서비스의 차별성을 강조한 영업 형태로 노선 변경에 들어간 것이다.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이용 후기 등 피드백 분석 결과 ‘택배․배송’ 서비스 정도에 의해 재이용 여부가 갈렸으며, 판매되고 있는 상품 가격과 제품의 질에 대한 보증을 쇼핑몰이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용자의 신뢰가 강한 반면, 배송과 그에 따른 사후관리는 계약된 택배사가 맡는 이분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성상 ‘택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부대 서비스의 일종으로 인식돼 왔던 택배가 판매실적부터 영업 전략과 사업계획까지 아우르는 반열에 등극한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몰 자체적으로 배송 전담팀이 신설․운영되고 있으며, 심지어 구매 조건에 따라 자사가 직접 배송할 것인지 협력 배송사를 거칠 것인지가 결정되고 있다.

 

이를 테면 1만원 이하 결제시 배송비가 추가되는 주문경우에는 택배 계약사가 배송하고, 이외 물량은 자가 처리하는 오픈마켓 A사의 시스템이 대표적 예다.

업체 관계자는 “계약된 배송업체를 관리하며 배송 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법도 있지만, 현장 배송기사의 이직률이 높은데다 택배회사 내부적으로도 저단가 경쟁의 불안요인이 다분하다”며 “이 모든 것을 안정화시킬 시간에 새로운 운영체계를 만드는 게 낫다는 판단에 의해 추진됐고 중장기적으로 판매․배송 모두를 책임지는 형태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택배업체들은 남모르는 속앓이에 고심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규물량 확보에 대한 입지는 좁아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방책도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내놓은 반박 입장을 보면 유통사와 쇼핑몰이 자가 배송하고 있는 택배차량에 대해 문제 제기하고 있다.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자가용 유상운송행위가 불법임을 언급, 사업용 택배차가 아닌 자가용으로 운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회사의 채용절차를 밟아 사내 소속된 배송기사라면 자가용 택배차량이라 할지라도 위법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과거 영업용 택배차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사업용 자가용 차량을 장내로 끌어드린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화물운송업계는 자업자득이라는 입장이다.

화물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의존도가 커지고 있는데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심 또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인 쇼핑몰 업체들은 고객만족을 위해서라도 택배 배송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쇼핑몰 자사 자가용 택배차량 운행대수가 늘어나면 해당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는 점을 언급, 택배전용넘버(배번호판)와 같은 맥락에서 새 넘버가 부여될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화물업계는 설명했다.

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을 보면 기존 CJ대한통운․현대․한진택배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어루어만져 고객들로부터 택배 신뢰도가 높다”며 “쿠팡 등 자가 배송을 강조하고 있는 온라인 마켓이 늘고 있는 현상은, 택배회사의 생존법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지를 되새김질하는 계기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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