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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가 구세주?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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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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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3일 쌍용자동차 티볼리 출시 행사장. 기자 한 명이 해고 노동자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러자 회사 임직원 중 한명이 “기쁜 날이니 차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눴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티볼리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따분하다”며 정색한 기자도 있었다. 그럼에도 행사장을 찾은 대다수 참석자가 티볼리와 해고 노동자를 무작정 떼어놓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난 2013년 몇몇 국회의원이 인도를 방문해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 아나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났다. 당시 “해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에 마힌드라 회장은 “신차가 출시될 때 상황을 지켜보자”며 즉답을 비켜갔다.

그리고 이번에 티볼리가 나왔다.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니 마힌드라 회장이 그때 말한 신차는 당연히 티볼리가 된다.

그런데 마힌드라 회장은 이번에도 즉답을 피했다. “티볼리가 많이 팔려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최우선적으로 고용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당장 해결책이 아니다.

달리 생각하면 사실상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당신들이 차를 많이 사줘야 해고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한국 사회 전체에 연대 책임을 지우는 것 같아 불편하다.

쌍용차 현재 상황은 장밋빛 청사진을 떠올릴 만큼 녹록치 않다.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레저열풍 타고 SUV가 많이 팔린 덕이다. 바뀌는 환경에 대응할 만큼 다양한 세그먼트 차종을 보유하지 못해 문제다. 열기가 가라앉으면 언제든 다시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

그나마 하나 있는 대형 승용세단은 8년 지난 낡은 모델이다. 티볼리가 포함된 소형 SUV 시장도 최근 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마냥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해외 수출도 중동과 러시아 등 주력 시장이 침체돼 있어 단기간 실적 회복이 여의치 않다. 이대로라면 해고 노동자에 대한 마힌드라 회장 공약(公約)은 공약(空約)될 소지가 크다.

다행히 티볼리, 제법 잘 만든 차다. 기대주답게 사전계약도 많단다. 정말로 4800명 쌍용차 근로자가 만든 티볼리가 굴뚝 위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옛 동료를 땅으로 내려오게 만드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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