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브릭스를 넘어 아세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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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브릭스를 넘어 아세안으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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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열심히 일하고 땀 흘려야 할 이유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고객은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자동차산업의 고객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 지난 10년간 현대?기아차의 핵심 목표고객은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였다. 이에 비해 도요타는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 선진국시장에 초점을 두었다. 목표핵심 고객의 선택이 오늘날 현대?기아차 800만대 시대를 여는데 결정적인 공헌이 됐다.

브릭스시장의 비약적인 성장만큼 현대기아차 도약이 이뤄졌다.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브릭스 4개국이 세계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서 38%로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들 시장은 전통적 핵심 자동차시장이었던 미국과 서유럽을 합한 것보다 3% 포인트나 높았다. 그 동안 미국자동차시장은 세계시장비중이 24%에서 16%로 떨어졌고, 서유럽시장은 22%에서 18%로 급락했다. 2000년대 초반 이처럼 가장 성장하는 브릭스시장을 현대기아차가 전략시장으로 선택한 것을 두고 해외언론에서는 '현대차의 보물찾기(treasure hunting)' 성공이라 불렀다.

둘째, 그러면 앞으로 10년 한국자동차산업의 전략 고객은 어디에 있을까?

세계 자동차시장이 브릭스에서 아시아로 이동 중임을 주목해야 한다.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KPMG의 자동차시장 예측에 의하면 미래의 시장은 아시아국가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3에서 2020년까지 인도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국가들이 가장 높은 자동차시장을 보일 것이다. 이들 시장이 연평균 11%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뒤를 이어 중국 7.4%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비해 서유럽, 북미는 4%이하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시장은 오히려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 한국자동차산업은 어디로 가야 할까?

Go west! 서쪽으로 가야 한다. 이제 서쪽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ASEAN)과 인도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국가를 방문해보면 이미 일본차업체가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사자가 배고프면 하늘을 쳐다본다. 독수리가 어디를 날고 있는지 그곳에 먹이가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선이 확정된 이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를 먼저 방문했다. 일본의 아베수상도 4번째 아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일본의 자동차기업들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20년에는 중국 ,인도, 한국, 일본 ,아세안 등 아시아시장에서 6천만대이상의 자동차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시장이 세계 자동차시장의 50%를 상회하는 황금시장인 셈이다. 앞으로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아시아시장에서의 성패가 좌우된다.

마침 현대차그룹이 향후 4년간 81조원을 투자해 자동차와 부품의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81조원 중 완성차?부품에 69조를 할당하며, 시설 투자에 49조 그리고 R&D투자에 32조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자동차의 완성업체 및 부품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어디에서 시장기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것이 핵심전략이 돼야 한다.

태산에 올라가면 천하가 보이고 동산에 올라가면 마을이 보인다. 우리 기업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시장에서 숨은 보물찾기에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세계 중소기업학회 차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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