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 앞으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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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 앞으로 어떻게?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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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서울 도심 집회 열고 ‘복직’ 등 촉구

금속노조 서울 도심 집회 열고 ‘복직’ 등 촉구

쌍용차 노사, 관련 문제 협의하기로 의견 모아

금속노조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3500명(경찰 추산 1500명)이 모인 가운데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주장했다.

해고노동자들이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 위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43일 만에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이 문제가 언급된 데 대해 노동계와 정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집회 참가자들은 앞서 서울역 광장부터 한국은행로터리∙을지로입구∙서울광장까지 2개 차로를 이용해 1.9㎞ 거리를 행진했다. 이후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고용·노동 안정을 촉구하는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21일에는 쌍용차 노사가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와 김득중 금속노조쌍용차지부장, 김규한 쌍용차노조위원장이 평택공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사측이 양 노조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지난 2009년 8월 6일 이뤄진 노사 합의 이후 65개월 만이다. 노사 양측은 해고노동자 187명 복직과 회사 등이 제기한 200억원대 손배가압류 철회, 굴뚝농성 중단 등은 물론 쌍용차 사태 이후 숨진 해고자 26명 유족 지원책 등에 대해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의 방안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금속노조쌍용차지부 측에 따르면,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방한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쌍용차지부 측은 “굴뚝 농성 중인 해고노동자가 빠르면 1월 말,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는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해고노동자인 이창근 금속노조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가 무효가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2월 13일 평택공장 내 70m 높이 굴뚝 위로 올라가 농성 중이다.

한편 이유일 대표이사는 같은 날인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티볼리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연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쌍용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킨 이유일 대표이사가 보여준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높게 평가 한다”며 무한신뢰감을 드러내 보였다.

현대차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도 쌍용차와 완전히 인연을 끊지는 않게 될 전망. 미국시장 진출은 물론 회사 발전을 위한 장기 플랜이 만들어지고 있어 회사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 어떤 식으로든 이 대표가 회사에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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