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다시 늘 것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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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다시 늘 것이라는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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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선 이후 처음으로 지난 해 다시 5천명 아래로 떨어져 반가운 마음도 잠시 올해 다시 5천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주목된다.

그것도 국책연구기관의 권위있는 전문가의 진단이고 보면 이같은 예상을 결코 소홀히 듣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 주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나온 주장을 종합해보면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공감이 든다.

우선 올해는 작년 연말 시작된 저유가 추세가 이어져 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과거의 통계를 보면 유가가 인하됐을 때 자동차 주행거리가 증가했고, 자동차 주행거리 증가는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져 이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났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 현상을 그대로 우리 현실에 적용시켜 생각해볼 수 있다. 저유가는 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이는 또 교통사고 증가를 부추겨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가설이다.

세미나에서는 올해 연간 유류가격은 대략 16%(휘발유)~20%(경유)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따라 경기가 보통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는 4~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약 200~400명 수준이다. 그렇다면 올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5200~5400명 정도라는 계산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전혀 없다. 여전히 느슨한 운전자의 안전의식에 유가에 예민한 국민정서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나아진다면 더 큰 문제다. 대체로 경기가 좋아지면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가 증가한다. 승객이 늘면 택시 운행거리가 늘어나고, 실어나를 물량이 늘어나면 화물차 운행 또한 증가한다. 이 모두 교통사고 증가요인이다.

더욱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자가용 승용차의 무절제한 운행거리 증가 현상이다. 비용문제(유가)로 자가용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던 시민들 중 다수가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늘릴 가능성이 높고, 같은은 이유로 여행에 나서는 기회도 늘릴 것이다. 때문에 렌터카 교통사고 증가도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을 예상해볼 때 결코 방심하거나,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다시한번 총체적으로 상황을 점검해 사고 증가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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