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금 지급, 물적사고 비중 증가세 ‘뚜렷’...60%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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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금 지급, 물적사고 비중 증가세 ‘뚜렷’...60%대 육박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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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사고 감소 아닌 차량 첨단․안전화로 인한 손해액 증가”

수입차 증가, 국산차 고급화도 한 요인...업계 6:4 유지 전망

자동차보험에서 지급되는 보험금 중 과거 인적사고 비중이 높았던 반면 해마다 물적사고 위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차량이 고급화되고 안전성이 개선되면서 차량 손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날로 늘어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액 중에서 물적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56.8%에 달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래 자동차보험은 담보에 따라 자기차량손해담보·대물배상은 물적손해로, 자기신체사고와 대인배상은 인적손해로 분류된다.

2자동차보험 물적사고 손해액 비중은 2008년 처음으로 인적사고 손해액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07년 46.2% 수준이었던 자동차보험 물적사고 손해액 비중은 2008년 48.1%에서 2013년 56.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60%를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 2007년 49.5%였던 인적사고 손해액 비중은 2008년 47.7%에서 2013년 38.7%로 축소됐다. 과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액 중 인적사고 손해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차 물적사고와 격차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적사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보기 보다는 물적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 지중이 더 중요해 지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현재는 인적사고보다 물적사고로 인해 나가는 보험금이 고가화 되는 게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중·대형 고급 국산차가 증가에 기인한 결과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등록대수 2000만7761대 중 수입차는 107만7036대(5.4%)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도 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차량수리비는 5조118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수리비 평균 증가율은 국산차 7.5%, 외제차 23.5% 수준이다. 수입차의 대물·차량담보 지급보험금은 전년대비 24.0%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수입차 수리건수는 전체 수리건수의 약 7.4%를 차지했지만 수리비 지급규모는 전체의 약 18.9% 수준이다. 특히 전체 수리비 중 59.8%가 부품비로 나갔다. 이에 정부는 대체부품 시행 및 정비수가를 공개하면서 전체적인 수리비 안정화와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려 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자동차 전장화가 미래의 트렌드로 제시되면서 자동차의 고급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국산차 역시 고급화되고 안전성을 추구하다보니 차량에 안전과 편의를 위한 첨단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된 차량이 증가하고, 그만큼 차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면서 “사고가 나면 차량 가격에 비례해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자연스레 물적사고 보상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경미한 자차사고가 많지만 그럼에도 차량 가액이 워낙 크다보니 과거보다 물적보상 비중이 증가한 게 더 눈에 띈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져 물적사고와 인적사고 수준이 6대4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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