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도로 사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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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고속도로 사고를 보며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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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최악의 추돌 교통사고 역시 어김없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당초 설계 때부터 우려됐던 이 지역의 극심한 안개가 결국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졌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안개를 우려한 것과는 별개로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첫재,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어느 곳에도 안개 농도를 측정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지 못했고, 다음으로 해당 고속도로의 교통상황을 관리하는 기관조차 짙은 안개에 대해 어떤 비상대책을 할만한 경로나 장치를 갖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안개가 매우 짙어 자동차 통행이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저속으로 근근히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고속도로 차로 곳곳에 안개비상등을 점등해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등의 수단이 거기에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짙은 안개속에서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운전자는 오직 자신의 육안으로만 운행 전방의 상황을 직시해 스스로 속도를 낮춰 운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니 어쩌면 이번 사고는 예상 가능한 것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사고 이후 현장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 했던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100대가 넘는 자동차들이 모두 연속해서 앞차를 들이받은 것이 아니라 처음 사고 이후 뒤에서 달려오던 차들이 더욱 속도를 낮춰 조심운전을 할 수 있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잇따라 추돌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역시 짙은 안개와 함께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도 대단히 아쉬운 것으로 지적됐다.

대형 사고는 수습과 책임 규명 못지않게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철두철미 사고 전체를 재해석하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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