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앱택시’ 출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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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앱택시’ 출시, 성공할까?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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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맵’ 막강한 홍보·기능적 효과 기대
 

‘심야시간·짧은거리 콜’ 처리대책 마련해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오렌지택시(한국스마트카드)’, ‘카카오택시(다음카카오)’, ‘T맵택시(SK플래닛)’ 등 앱택시 3종이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다양한 택시 앱 서비스가 이미 시중에 나와 전쟁의 서막을 알린 가운데 이들 앱택시가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택시 앱 서비스가 이슈가 된 건 지난해 8월 우버코리아가 국내 영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서울시가 우버 서비스를 ‘불법’으로 규정한 이후 서울에서만도 지난해 11월 ‘앱택시’, 올해 1월 29일 ‘백기사’, 이달 1일 ‘리모택시’가 잇따라 출시됐다.

윤세나 이지택시코리아(2012년 11월 국내 최초 유럽계 앱택시 이지택시 출시) 프로젝트 매니저는 “우버 논란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지택시와 유사한 앱 서비스가 많아졌고, 다음카카오가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지택시 승객 회원이 지난해 봄 8만명에서 현재 30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데도 그 같은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같은 앱택시 확산에 대해 택시업계는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 소유 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우버와 달리 앱택시는 정식으로 택시를 매개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앱택시에 대해 승객의 혼란이 우려되는 측면이 있지만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앱택시 회사들로서는 부족한 자본력을 확보해 현재 일정 지역에 국한된 영업적 한계를 뛰어넘을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가 되는 셈이다. 또 이는 거대 IT기업의 자본력에 힘입어 전국을 무대로 시장 출시를 앞둔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의 경우 이용자 수 2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과 서비스를 연계하면 그 대중성과 접근성으로 어마어마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T맵택시의 경우 실시간으로 막히는 길까지 미리 파악해 최적경로를 알려주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T맵을 결합하면 앱택시의 기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강한 인지도와 기능성이 이들의 성공을 전적으로 담보할 수 없다는 게 택시노사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이 내놓는 하나같은 의견이다. 특히 기존 택시 서비스가 안고 있는 ‘승차거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앱택시 역시 콜택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유명무실한 존재가 될 거라는 얘기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콜택시가 됐든 앱택시가 됐든 중요한 것은 기사와 승객 간 신뢰를 형성하는 일”이라며 “승객의 입장에서는 승차거부가 많은 심야시간 콜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 기사 입장에서는 손님이 없는 낮 시간 콜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해답을 찾는 일이 이들 택시 서비스의 성공요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콜택시 실패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짧은 거리 콜’ 역시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단거리 콜은 골목골목까지 진입해야 하는 특성상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승객의 위치를 찾기 어렵고, 대로와 달리 노인 보행자가 많아 사고 확률도 높다. 또 승객을 찾아가는 거리 대비 승차 거리가 짧고 지체되는 시간 대비 요금도 적어 콜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콜 승인을 거부하는 기사가 많은 게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앱택시 서비스가 시작되면 ‘짧은 거리 콜’이 쏟아져 나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이는 콜택시 도입 2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은 채 현재 모바일 앱 콜센터들이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골칫거리인 만큼 앱택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활을 걸고 그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짧은 거리 콜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예로 기사용 앱 화면에 승객의 목적지를 표기하지 않는 기술적 방법을 적용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출시를 앞둔 앱택시 3종은 아직 구체적 서비스 방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방식은 기사와 승객 간 자연스러운 신뢰 형성 기회를 가로막을 소지 또한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강유경 다음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파트 매니저는 “카카오택시와 관련해 다음카카오가 애초부터 구상해 온 것은 승객과 택시기사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연결해 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며 “부작용의 소지가 있는 모델을 굳이 가져가는 일은 없겠지만 향후 누구도 피해보지 않는 상황에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기능이 추가될 수는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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