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이동편의 평가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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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이동편의 평가를 보면서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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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발표한 교통약자 이동편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이 우리나라에서 교통약자 이동이 가장 편리한 곳으로 나타났다.

얼른 생각하기에 이같은 결과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실제 곰곰이 따져보면 불편한 진실이 그곳에 숨겨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은 국가의 수도로 인구와 경제, 문화가 집중된 곳이다. 이에 따라 도시기반시설이나 교통복지를 위한 투자 규모가 전국 어느 곳 보다 높고 그렇게 이뤄져온 교통약자 이동편의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좋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지만 서울시내 곳곳을 ‘교통약자 이동편의’라는 관점으로 돌아다녀보거나, 교통약자들에게 서울의 이동편의에 관해 물어보면 그 대답은 바로 달라진다. 전혀 편하지 않다는 답이 모르긴 해도 절반을 넘지 않을까 한다.

사실 이 문제를 평가하는 일은 객관적인 지표에 따라 그 수준을 만족시키면 ‘나은 편(GOOD)', 그렇지 못하면 '나쁜 편(BAD)' 라는 식으로 단순히 분류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실제 이번 평가에서도 그런 점을 감안한 흔적이 없지 않다. 그러나 평가기준이 되는 요소들의 중요도가 어떻게 평가에 반영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려 없이 각 요소를 단순 백분율로 평가한 결과치를 합산한 점수로 지역의 수준을 비교한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일례로,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지역에서의 보행환경 요소는 저상버스 보급률보다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얼마나 고려됐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과 같은 평가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교통약자 이동편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실제적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은 인정할만하다. 그러나 이것이 더욱 기술적이고 현실적인 것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세심하고 전문적인 안목과 기술이 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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