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상용차 시장 결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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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내 상용차 시장 결산(下)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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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트럭∙특장차 시장 큰 폭으로 증가
▲ 국내 트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현대차 포터2 2015년형 모델

현대차 점유율 올랐고 … 수입차도 성장

소상공업 창업에 유로6 대응 선수요 몰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국산과 수입 트럭은 17만6182대. 특장차는 1만8307대가 팔렸다. 트럭(16만7303대)은 5.3%, 특장차(1만6791대)는 9.0% 실적이 늘어났다. 불황으로 소상공인 창업이 늘면서 소형 이하 트럭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유로6 적용을 앞두고 차량 가격이 오르기 전 구입하려는 선수요가 몰려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산차 가운데 경형트럭은 3406대 팔렸다. 전년(9693대) 대비 64.9% 줄었다. 경형버스 ‘다마스’와 마찬가지로 유일한 모델인 한국GM ‘라보’ 단종 및 생산 재개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국내 트럭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 1톤 이하 소형트럭은 13만1213대가 판매됐다. 전년(12만4469대)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최고 베스트셀링 차종인 현대차 ‘포터’는 9만5698대, 기아차 ‘봉고’는 3만5515대 팔렸다. 전년도 실적과 비교해 포터는 4.0%, 봉고는 9.5%씩 늘었다. 국내 소형트럭 시장은 포터와 봉고가 양분하고 있다.

1톤 초과 5톤 이하 중형트럭은 3만1789대가 판매됐다. 전년(2만5922대) 대비 22.6%가 늘어나며 트럭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1.2톤과 1.4톤급 기아차 ‘봉고’가 8516대 팔리며 중형트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7.5% 늘었다. 2.5톤과 3.5톤 트럭은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는 차급. 2.5톤은 5039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1.0% 증가했고, 3.5톤은 6906대로 전년과 비교해 38.6% 늘었다.

4.5톤과 5톤 트럭은 각각 5741대와 5587대 팔렸다. 전년 대비 16.9%와 11.7% 증가했다. 4.5톤 트럭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0.5%에 타타대우 49.5%. 5톤 트럭은 현대차 84.3%에 타타대우 15.7%였다.

5톤을 초과하는 대형트럭은 5844대 판매됐다. 전년(4824대) 보다 21.1% 증가했다. 현대차 ‘뉴 파워트럭’과 ‘엑시언트’, 타타대우 ‘프리마’와 ‘노부스’가 국산 대형트럭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대형트럭 가운데 카고트럭은 5346대, 덤프트럭은 498대가 팔렸다. 현대차가 3393대를 팔아 점유율 58.1%, 타타대우는 2451대로 점유율 41.9%를 각각 차지했다.

9.5톤 이상 대형트럭인 현대차 ‘엑시언트’의 경우 지난 2013년 10월 출시된 이후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 차종. 대형트럭 수요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신차 이미지가 널리 알려지면서 판매가 이전 모델인 ‘트라고’ 보다 크게 늘었다. 모두 2810대가 팔려 전년(2210대) 대비 27.2% 증가했다.

특장차는 기아차가 1만2819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1만2876대)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현대차는 2143대를 팔아 전년(1248대) 대비 71.7% 증가했다. 타타대우는 814대로 전년(588대) 대비 38.4% 늘었다.

수입차 판매 증가세는 국산차보다 높았다. 트럭은 3930대가 팔려 전년(2395대) 대비 64.1% 증가했다. 특장차 또한 2531대가 판매됐는데, 전년(2079대) 대비 21.7% 늘어난 실적이다. 트럭과 특장차를 합하면 판매가 44.4% 늘어났다.

구체적인 통계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수입차 업체 가운데 볼보트럭코리아가 1600대를 판매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트럭∙특장차 판매 실적 가운데 24.8%를 차지한다.

트럭 수입액은 3억4870만9000달러로 전년(2억1305만5000달러) 대비 63.7% 늘었고, 특장차는 3억6455만6000달러로 전년(2억7701만8000달러) 보다 31.6% 증가했다.

국산∙수입 트럭과 특장차를 모두 포함한 시장 점유율에선 현대차가 62.1%로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29.2%), 타타대우(3.6%), 수입차(3.3%), 한국GM(1.8%)이 뒤를 이었다. 직전 2013년에는 현대차(60.1%), 기아차(28.9%), 한국GM(5.3%), 타타대우(3.3%), 수입차(2.4%)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0%포인트와 0.3%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한국GM(3.5%포인트)∙타타대우(0.3%포인트)는 떨어졌다. 수입차는 0.9%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트럭시장 전망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가 지난해 거둔 실적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로6 기준 적용을 앞두고 이미 선수요가 지난해 말 집중됐고, 건설 및 화물운송 경기 등 경제상황도 좋지 못하다는 게 판단 근거다.

국산차 보다는 수입차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기존 대형트럭 위주로 시장에 진입했던 수입차가 올해는 차급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중국계 북기은상코리아가 경형트럭 ‘세르파’를 올해 3월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걸림돌은 차량 가격과 AS. 트럭은 당장 운행을 통해 수익을 내야한다. 국산차보다 최소 수 천만 원 이상 비싼 수입차가 과연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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