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시장 규모 확대는 사실...무한 장밋빛 전망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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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시장 규모 확대는 사실...무한 장밋빛 전망은 경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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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규모 3조원 넘을 듯, 2020년까지 5.65%대 성장률 예측

개화 원년 시각에 유관산업간 협의 등 전제조건 우선 시각도

캠핑카, 푸드카 구조변경까지 산업 외연 확대...실상은 ‘글세’

올해 국내 자동차 튜닝시장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졌다. 지난해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 이후 예측됐던 4조원대에서 다소 조정돼 3조원을 조금 넘을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시장이 관리되고 보험 등 유관산업과 협조를 이룬다면 2020년까지 연평균 5.6%대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부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작성한 ‘튜닝 산업 및 일자리 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조2345억원 규모였던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규모는 올해 3조2979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성장하는 셈.

이 같은 수치는 정부의 튜닝산업 지원책과 더불어 튜닝부품인증제 시행 등 업계를 위한 경기부양책이 통했을 때만 가능하다. 특히 튜닝부품에 대한 보험업계의 인증 범위가 어디까지 보장될 수 있는 지 여부와 완성차의 보증수리 문제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어 마냥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이르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튜닝문화에 대한 인식전환도 업계가 생각한대로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분야별 시장규모는 구조변경 1조8366억원(55.7%), 용품 및 액세서리 1조1253억원(34.1%), 튜닝숍 등 전문튜닝 1784억원(5.4%), 연관 산업 1576억원(4.8%)으로 예상되고 있다. 튜닝산업의 외연이 넓어진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개정된 자동차관리법 시행에 따라 구조변경 시장이 공식적으로 튜닝 산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거나 트럭을 푸드카로 구조변경 하는 시장은 그동안 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튜닝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됐고 푸드카의 경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이미 캠핑카와 푸드트럭 구조 변경은 승인을 면제하며, 향후 비승인 대상을 확대하고, 간소화된 ‘인터넷 구조변경 신청제’ 활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푸드카 시장의 경우, 정부 정책 지원과 달리 지자체의 행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푸드카 양성화 대안이 겉돌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튜닝부품을 보상 받을 수 있는 신규 보험상품 출시, 튜닝부품인증제 시행, 고양시를 비롯한 자동차서비스 클러스터 조성, 튜닝 전문교육 서비스 확대 등 연관 산업도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튜닝산업을 분야별로 나눠 직접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튜닝산업 시장 규모는 AS 부품 제조 시장규모에 튜닝부품 제조업체 비율을 곱해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에는 부품 제조뿐만 아니라 튜닝부품 장착 등 서비스 시장, 용품·액세서리 시장, 보험·교육 등 연관 산업 시장까지 포함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그동안 모호했던 튜닝 산업 영역이 새롭게 규정되면서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예상된다”며 “정책적 지원과 유관업종과 협업만 전제된다면 튜닝산업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유래 없이 튜닝시장이 호황기를 맞는 것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고 기대감도 있지만 여러 민감한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섣부른 전망보다는 서서히 호재를 업계가 잘 이용할 수 있는 업계 내 단합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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