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채 방치되고 있는 안내마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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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채 방치되고 있는 안내마네킹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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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 보면 도로 위에서 많은 교통시설을 만나게 되는데, ‘만약 이같은 도로안전시설물이 없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도로 시설물 가운데 신호등이나 이정표가 없다면 어떨까. 간단히 도로 교통 자체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핵심적인 시설 말고도 사소하다면 사소한 시설물들도 모두 제기능이 있고, 그것이 발휘되기 때문에 극적인 순간에서 사고를 막거나 사고 시 치명적 인명손상을 막아주기도 한다.

이는 마치 자동차에 범퍼가 있어 추돌사고의 충격을 월등히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거나 안전띠가 있어 2차 충격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안내하기 위해 설치한, 사람 모양을 한 조형물(마네킹)을 자주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도로 공사 현장에 투입된 인력이 작업복을 입고 자동차 진행을 통제하는 듯한 모습이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것이 모형임을 알 수 있다.

이 모형이 처음 도로에 나타난지도 이미 수년이 흘러 고정 배치된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이제 멀리서도 그것이 모형임을 안다고 할 정도다. 이 모형의 손에는 경광지시등이 부착돼 있어 멀리서 접근하는 자동차들이 방향을 서서히 바꾸어 위험지역을 지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설치된 모형이 최근 상당수 망가지거나 손상된 상태에서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체를 본 떠 만든 모형이나, 설치된 지 오래돼 망가지거나 자동차 등의 충격에 의한 손상됐을 것으로 보이는 어떤 모형은 아예 머리가 없는 것이 있고, 한 쪽 팔이 떨어져 나간 것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손에 들고 있어야 할 경광지시등이 온데간데 없고 빈손만 그저 위아래로 반복해서 올리고내리는 동작을 되풀이 하고 있어 그곳을 지나가는 운전들의 빈축만 사고 있어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다.

결국 자동차 소통이나 안전에도 도움이 안되고 외관조차 불썽사나운 꼴로 한 상태로 도로에 방치돼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로 관리기관은 즉시 이 모형의 관리 유지 상태를 확인해 모형이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치 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응당 철수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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