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경매시장 각축전...업계 구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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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경매시장 각축전...업계 구도 ‘지각변동’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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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경쟁사 진입에 업계 요동, 현대글로비스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롯데 업은 kt렌탈, AJ렌터카 등 물량 공세...경매시장 활성화도 기대

중고차 경매시장이 대형 렌터카 기업들의 진입으로 뜨거워지면서 그간의 업계 지형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던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중고차 경매사업에서 대형 경쟁사의 등장과 낙찰률 하락 등의 요인으로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업계 경쟁 구도에 사실상 효력이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중고차 경매사업 부문 매출액은 307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3% 감소한 3109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 중고차 경매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사업은 2013년까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지난 2008년 1000억원을 돌파한 매출액은 3년 뒤인 2011년 2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2013년에는 3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중고차 경매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자본 여력이 충분한 렌터카 업체들이 경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렌터카 업계 점유율 2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렌탈과 13.45의 2위 AJ렌터카가 중고차 경매 시장에 진입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T렌탈은 최근 롯데그룹에 인수합병 되며 영향력이 커져 업계 내 판도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KT렌탈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10만7015대의 차량을 보유해 시장점유율 26.0%를 기록했다. 이중 수익성이 좋은 장기렌탈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차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매집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KT렌탈은 10만대라는 물량 자체가 힘”이라며 “KT렌탈의 캡티브 마켓(전속시장) 물량 확보가 중고차 시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렌탈 계약은 대체적으로 3년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이후 차량을 회수해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KT렌탈 은 매년 3만대가량의 차량을 확보할 수 있다. KT렌탈이 지난해 3월 개장한 안성자동차경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물량 확보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이르는 사업구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AJ렌터카도 서울경매장 인수로 연간 3만대 가량의 매물 확보가 가능해 경매 업계 매물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 속 전통적 강자인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사업 점유율은 지난해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한 50%대로 낮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렌탈이 지난해 3월 중고차 경매 시장에 진출했고, 뒤이어 AJ렌터카가 9월 서울경매장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과 매출이 전보다 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 사업자 증가 외에 낙찰률 하락도 현대글로비스 실적 저하의 한 요인이 됐다.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사업의 매출은 출품 수수료와 낙찰 수수료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경매 사업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수수료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게 된 것. 2013년 60% 이상을 유지해 왔던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1분기 59%대로 하락했고 4분기에는 51.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개인 고객 확대를 통한 매물 확보로 사업 발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고객 편의성 강조한 매입․매각 서비tm ‘오토벨’을 오픈하며 무량 확보에 나섰다. 오토벨은 개인 고객의 중고차 매매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특화 서비스로 고객을 대리해 현대글로비스가 가격 상담부터 매각까지 모든 매매 과정을 전화 한통에 ‘ONE STOP’ 처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한 접수 절차만 거치면 전문 컨설턴트가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직접 찾아가 상세한 상담을 통해 차량 판매 가격을 상담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지난해 론칭한 오토벨에 집중해 안정적 매물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개인 고객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중고차 경매사업 부문에서 3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경매시장의 업계 간 경쟁은 더울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중고차 경매 유통 분담률은 중고차 선진시장 일본의 60%, 미국의 약 40~50%에 한참 못 미치는 4%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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